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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모펀드 ‘몸통’ 5촌 조카 체포, 정점 치닫는 ‘조국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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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모펀드 ‘몸통’ 5촌 조카 체포, 정점 치닫는 ‘조국 수사’

입력
2019.09.16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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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추석 연휴인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을 방문, 상관의 폭언 등을 견디지 못하고 2016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김홍영 전 검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추석 연휴인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을 방문, 상관의 폭언 등을 견디지 못하고 2016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김홍영 전 검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15일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를 체포했다. 조씨는 전날 새벽 괌에서 귀국해 횡령 등 혐의로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조 장관 일가와 사모펀드 사이 의혹을 풀어낼 ‘키맨’으로 주목받아 온 조씨의 신병 확보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지자 도피성 출국을 한 조씨는 자진 귀국 형식을 취했지만, 검찰은 여러 경로로 압박하며 귀국을 종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 대표와 펀드 투자기업인 웰스씨앤티 대표에 대한 영장 기각으로 제동이 걸렸던 검찰로서는 수사에 새 동력을 얻은 셈이다.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도 이들이 ‘주범’이 아니라는 것이어서 검찰로서도 조씨 신병 확보와 조사 필요성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조씨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실소유자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조 장관 측은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 공직자윤리법상 직접투자에 제한이 생김에 따라 조씨의 권유를 받고 투자했을 뿐 투자처 등 구체적 정보는 몰랐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펀드 투자기업인 웰스씨앤티는 이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 관급공사 수주가 크게 늘어났다는 의혹을 받았다. 게다가 조씨는 해외에 체류하면서 조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사모펀드 관계자들과 말 맞추기 등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결국 조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펀드 운용에 개입했는지, 펀드 투자에 조 장관의 영향력이 미친 게 아닌지를 밝히는 게 수사의 초점이다.

인사청문회 전 무리한 압수수색과 피의사실 공표 의혹 등으로 검찰의 공정한 수사는 더욱 중요해졌다. 행여 검찰 조직의 유불리를 따진다거나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면 국민적 비판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검찰로서는 조 장관 주변에 대한 수사를 투명하고 치밀하게 수행해 의혹을 명확히 규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조 장관은 14일 상관 폭언 등을 견디지 못하고 2016년 극단적 선택을 한 김홍영 검사 묘소를 참배하면서 검찰 내부 문화와 제도 개선 등 검찰개혁 의지를 거듭 밝혔다. 현재로서는 장관과 검찰이 각자 제 역할에 충실한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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