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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문학은 그런 것입니다” 25돌 100호 맞은 계간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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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문학은 그런 것입니다” 25돌 100호 맞은 계간 문학동네

입력
2019.09.16 04:4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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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25돌 맞아 작가 100인의 답 담아 

 특별부록 ‘아뇨, 문학은 그런 것입니다’ 엮어 

25주년 통권 100호를 맞은 계간 문학동네 2019 가을호와 특별부록.
25주년 통권 100호를 맞은 계간 문학동네 2019 가을호와 특별부록.

1994년 겨울 ‘계간 문학동네’는 창간호에서 “특정한 이념에 구애됨 없이 문학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변화하는 정치ㆍ사회ㆍ문화의 기류에 성실하고 책임 있게 대응”하면서 “젊은 문학인들의 모험과 시도를 폭넓게 수용”하며 “누구에게나 그 문을 활짝 열 것”을 선언했다. 25년 뒤, 통권 100호를 맞은 2019년 가을호에서 계간 문학동네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 문학과 함께 살아 있는 혼돈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1993년 겨울 서울 명륜동 우유보급소의 2층 사무실에서 출발했던 작은 출판사는 100번의 계절이 지난 뒤 대한민국 간판급 출판그룹으로 우뚝 섰다. ‘계간 문학동네’는 문학동네 25년의 역사를 기록하며 한국문단에 젊고 참신한 바람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왔다. ‘세계의 문학’ ‘문예중앙’ ‘작가세계’ 등 최근 몇 년간 A급 문예지들이 재정난과 구독자 감소로 잇따라 폐간한 가운데 이룬 성과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100호라는 쾌거를 이루기까지 계간 문학동네가 남긴 발자취는 그 자체로 매번 ‘사건’이었다. 오늘날 한국문학의 최우량주로 꼽히는 작가들의 산실도 바로 계간 문학동네였다. 1995년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 ‘새의 선물’, 1996년 제1회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각각 은희경과 김영하라는 두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린 매체가 계간 문학동네다. 2003년 문학동네 작가상으로 등단한 박민규와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박상영 역시 계간 문학동네가 그 탄생을 알린 작가다.

중쇄를 찍은 1994년 창간호(왼쪽부터), 2001년 가을호, 2006년 겨울호, 2013년 봄호, 2014년 가을호.
중쇄를 찍은 1994년 창간호(왼쪽부터), 2001년 가을호, 2006년 겨울호, 2013년 봄호, 2014년 가을호.

문예지로는 이례적으로 중쇄를 찍으며 단순한 문학 잡지를 넘어 일반 대중과 호흡하는 잡지로 거듭나기도 했다. 1만부 넘게 팔렸던 1994년 창간호를 비롯해 2001년 가을호, 2006년 겨울호, 2013년 봄호가 각각 중쇄를 찍었다. 세월호 참사 특집호로 꾸려졌던 2014년 가을호는 3쇄를 찍었고, 창간 20주년 기념호로 꾸린 2014년 겨울호는 문학 계간지 사상 최초로 5쇄(총 9,000부)를 찍어 1만부 고지까지 넘봤다.

그러나 2015년 신경숙 작가의 표절사태 이후 불거진 ‘문학권력’ 논쟁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뼈아픈 쇄신을 감행해야 하기도 했다. 당시 신 작가의 남편이었던 남진우 편집위원을 비롯해 황종연, 서영채, 신수정 등 편집위원 7인이 물러나야 했다. 이후 영화평론가 남다은, 음악평론가 김영대, 문화평론가 문강형준 등 문학계 외부 인사를 새로운 편집위원으로 영입하며 문화 전반으로 의제를 확장했다.

이번 100호에는 비평 특집으로 서영채, 신형철, 차미령, 김홍중 편집위원들의 1990~2010년대 비평담론의 회고와 전망을 담았다. 한편 박상영, 문보영 등 젊은 작가 16인의 신작도 실어 한국 문학의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아울러 특별부록 ‘아뇨, 문학은 그런 것입니다’도 함께 펴냈다. 1958년 등단한 황동규부터 지난해 등단한 박세랑까지, 60년의 세월을 가로질러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00인이 생각하는 ‘문학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답변을 엮은 것이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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