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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금리 DLF, 19일부터 만기 도래… 원금 전액 손실은 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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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금리 DLF, 19일부터 만기 도래… 원금 전액 손실은 면하나

입력
2019.09.16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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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금리 DLF는 40% 수익구간 진입 

[저작권 한국일보]DLSㆍDLF 판매 현황 그래픽 = 박구원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DLSㆍDLF 판매 현황 그래픽 = 박구원 기자

대규모 원금 손실 및 불완전 판매 논란을 일으켰던 독일 국채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만기가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독일 국채 금리 급락(가격 상승)으로 한때 대다수 투자자가 원금 전액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이 상품은 최근 국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예상 손실률이 50%대로 회복됐다. 금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손실률이 더욱 낮아지겠지만, 만기가 임박한 상품은 만회할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상당 규모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 금리 연계 DLF는 약 40%가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

15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이 3~5월 판매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DLF(6개월 만기)가 오는 19일부터 만기를 맞는다. 상품 손익을 가르는 지표(기초자산)인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하순 원금 전액 손실을 볼 수 있는 연 -0.7% 안팎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초부터 반등해 13일 종가 기준 -0.486%까지 회복됐다.

독일 국채 금리가 오른 것은 악화일로였던 미중 무역분쟁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영국 하원에서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막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걷히면서 안전자산인 국채 선호도가 약화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의 요구대로 대미 추가 관세 부과 대상 중 대두와 돼지고기 등을 제외하기로 해 다음 달 열릴 양국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합의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영국 하원에서도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연장하는 법안이 통과돼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금리가 상승 반전했다”고 말했다.

DLF 가입자들은 독일 국채 금리가 원금 전액을 잃는 구간(-0.7% 이하)을 벗어나면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현재 해당 상품의 평균 예상 손실률은 50%대 수준으로,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실태조사 발표 당시 공개한 예상 손실률 95.1%보다는 크게 줄어들었다.

독일 국채 금리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손실률은 더욱 낮아지고 경우에 따라선 약정 수익을 거둘 수도 있겠지만, 만기 때 국채 금리가 기준선(녹인 배리어)을 회복하지 못한 상품이라면 고객의 원금 손실은 불가피하다. 지난 3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1%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일 때 판매돼 오는 19일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의 경우 만기일에 국채 금리가 기준선(-0.2%)를 웃돌면 연 4.2%의 수익을 얻지만, 기준선 밑으로 떨어지면 하락폭에 비례해 손실을 입는 구조로 설계됐다. 손실액은 만기 시 금리와 기준선 간 금리차에 손실배수(200)를 곱한 비율만큼이다. 13일 독일 국채 금리를 대입하면 원금의 57.2%(0.286%포인트×200)를 잃는 셈이다.

독일 금리 연계 DLF 판매 잔액은 1,266억원(우리은행 1,255억원, NH투자증권 11억원)이고, 이 가운데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우리은행 판매분은 374억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독일 국채 금리가 남은 기간 어떻게 변동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터라 원금 손실률이 지금보다 더 낮아질지 높아질지를 속단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이 주로 판매한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 연계 DLF는 최근 금리 상승 덕분에 전체 판매 잔액 3,196억원 중 1,220억원(38.2%)이 수익을 내는 구간에 진입했다. 현재 이 상품의 평균 예상 손실율은 40%대 초반으로, 지난달 금감원 발표 당시(56.2%)보다 크게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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