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부카이크 지역의 아람코 정유시설에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면서 국제유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지다 지역의 이 회사 정유탱크. 지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돼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조치다. CNN이 인용한 시장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5%까지 급등했다가 11%대 상승한 가격을 맴돌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한 때 18%까지 치솟았다가 12%대 상승가로 거래되고 있다. 16일 개장한 싱가포르거래소에서는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로 13일 장 마감가 대비 19% 넘게 치솟은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며 “필요한 경우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텍사스와 여러 다른 주에서 현재 허가 과정을 밟고 있는 송유관 건설 승인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모든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 미 행정부는 필요할 경우 세계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에너지부는, 만약 우리가 세계의 에너지 공급을 안정화해야 한다면 전략비축유를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략비축유란 전쟁 등으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에 대비해 미 정부가 비축해 놓은 석유를 말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전락비축유 보유량은 6억 6,000만배럴이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14일 벌어진 드론 공격으로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에너지 시장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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