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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바꾼 LG디스플레이, 내주부터 희망퇴직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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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바꾼 LG디스플레이, 내주부터 희망퇴직 단행

입력
2019.09.17 16:16
수정
2019.09.17 19: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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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최고경영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최고경영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이어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3일부터 3주 동안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0월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차 이상 기능직(생산직) 직원이며, 희망퇴직자에게는 고정급여의 36회치가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된다.

희망퇴직 시행을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이날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환경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설명회에서 회사 측은 수익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비중을 줄이고 인력,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로 대거 전환해야 하는 상황을 강조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하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LCD 공급 과잉으로 판매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LG디스플레이는 약 5,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번 희망퇴직은 사업 부문과 상관 없이 시행되지만,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사무직에 대해서도 LCD 인력 중심의 희망퇴직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임원과 담당조직을 축소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로 사업구조를 혁신하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구형 LCD 패널 생산공장을 폐쇄하면서 발생하는 여유 인력을 OLED 등 신사업으로 전환배치 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지만 전체 여유 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구조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16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상범 부회장이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자 통상 연말에 진행하는 정기 인사에 앞서 빠르게 후임을 결정한 것이다. ‘책임경영’, ‘성과주의’ 등을 강조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인사 원칙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이번 희망퇴직 역시 새 수장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정비하려는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회사와 노동조합은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실시하지만, OLED 등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와 우수 인재 중심의 채용은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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