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굴뚝에서 내뿜는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빛을 이용해 지상에서 원격측정 하는 장비가 도입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줄이기 위해 영국 국립물리연구소가 제작한 측정 장비인 ‘차등흡광검출시스템(DIAL, Differential Absorption Light Detection and Ranging Systems)’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장비는 발전소나 소각장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멀리서 빛을 이용해 원격으로 측정하는 것으로 현장 측정을 거친 뒤 2021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1990년대 후반에 개발돼 영국, 미국 등 10여국에서 활용 중인 이 장비 가격은 약 62억원으로 올해 편성된 미세먼지 관련 추가경정 예산으로 산다.
차량에 탑재해 지상에서 운영하는 이 장비는 분광학을 활용해 원격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사업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오염물질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인 1조로 20㎏에 달하는 장비를 들고 굴뚝에 직접 올라가서 측정해야 하는 기존 감시 시스템보다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게 환경과학원의 설명이다.
환경과학원은 이달 2일부터 열흘 동안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영국 국립물리연구소 연구진과 이 장비로 현장 측정을 했는데 측정 결과는 12월 중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18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영국 국립물리연구소와 국제 학술회를 열어 장비 운용기술 습득 방법 및 적용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환경과학원은 내년부터 영국 국립물리연구소와 함께 이 장비를 활용한 미세먼지 원인물질 탐색 및 배출량 산정을 위한 연구를 확대할 방침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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