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여름 휴가가 몰리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지난해 8월보다 16% 가까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각각 3.4%, 6.5%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한일 경제전쟁' 여파로 일본차 판매량이 57% 가량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월 국내 자동차 산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생산은 15.9%, 수출은 3.4%, 내수는 6.3%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7월 말부터 휴가를 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여름휴가가 8월에 집중되면서 조업일수가 19일에서 16일로 3일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8월보다 15.9% 적은 24만9,390대에 그쳤다. 다만 한국GM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6.3% 증가했고 르노삼성은 일부 모델의 수출과 내수가 좋은 실적을 내면서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1.8%)로 돌아섰다.
수출의 경우 SUV(15.9%)와 친환경차(23.8%)의 판매호조가 지속되고는 있으나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한 16만4,154대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금액 기준으로는 29억8,000만달러로 나타나, 지난해 8월보다 4.6% 가량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출금액 기준 유럽연합(EU)은 23.3%, 중동은 17.7%, 북미는 10.3% 증가했지만, 아프리카는 40.4%, 아시아는 중남미는 17.1%, 11.2%, 동유럽은 9.5%, 오세아니아는 9.4% 줄었다.
내수는 국산차가 6.5%, 수입차가 4.6%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6.3% 줄어든 13만6,944대를 팔았다. 국산차 판매의 위축은 여름휴가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고, 수입차 판매 감소는 일본 수출규제의 여파로 일본 브랜드 차량이 지난해보다 56.9% 급감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닛산은 87.4%, 혼다는 80.9%, 인피니티는 68.0%, 토요타는 59.1% 줄었고 렉서스만 7.7% 늘었다.
친환경차의 경우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한 8,564대 판매됐다. 다만 수출물량은 23.8% 증가한 1만9,166대를 기록했다. 수소전기차(FCEV)는 전년동월 대비 474.4%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도 58.2% 증가했다.
지난 8월 자동차부품의 수출은 유로존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EU,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 모두 감소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한 1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