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1차전 미국의 크리스티 안과 스위스의 티메아 바친스키의 경기. 크리스티 안이 공을 넘기고 있다. 뉴시스

교포 선수 크리스티 안(27ㆍ미국ㆍ93위)이 한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달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크리스티 안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아나 보그단(27ㆍ루마니아ㆍ143위)에게 2-1(0-6 6-4 7-6<7-2>)로 역전승을 거뒀다. 크리스티 안은 1세트에서 단 한 게임도 가져오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2세트 들어 경기력이 살아났다. 게임스코어 3-3에서 이날 첫 브레이크에 성공한 크리스티 안은 남은 서브게임을 침착하게 가져오며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크리스티 안이 포인트를 획득할 땐 환호와 박수를, 포인트를 잃었을 땐 탄성과 한숨을 내쉬는 등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3세트에서 갈렸다. 게임스코어 3-4에서 브레이크를 당한 크리스티 안은 한 게임만 더 내주면 경기를 내주는 결정적인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로 바로 브레이크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선 크리스티 안의 집중력이 보그단을 앞섰다. 크리스티 안은 상대 에러와 백핸드 위너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4-0으로 크게 앞서갔고, 보그단이 매치포인트에서 더블폴트를 범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7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크리스티 안은 올해 US오픈 16강에 오르며 주목받은 교포 선수다. 미국의 명문 대학교인 스탠퍼드대 출신의 이력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자신의 성(姓)을 활용해 ‘AHN녕하십니까’라며 대회장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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