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시국선언에 참여한 전현직 대학 교수들이 19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안하늘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전현직 대학교수 시국선언에 약 3,400명이 동참했다. 대학교수 시국선언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3년 만이다. 하지만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19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290개 대학에서 3,396명의 교수가 시국선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학별 참가자 수를 보면 서울대(179명), 경북대, 연세대(각 105명), 고려대(99명), 경희대(94명), 한양대(89명), 이화여대(88명) 등의 순서다. 정교모는 지난 13일부터 온라인에 시국선언문을 공개하고 서명을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 분야 교수들은 연사로 나서 조 장관 임명으로 사회 정의가 무너졌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낱 졸부조차 꺼리는 부정한 일을 국립대 교수가 여러 차례 직접 개입했거나 부인이 하는 것을 공모, 방조했다"며 "우리 학교에서 입학처장으로 근무한 분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학생을 뽑았으면 좋겠다’는 그 한마디 때문에 1년6개월 실형을 살고 교수직에서 파면됐다"고 말했다.

김형국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고1짜리 애가 의학논문 제1저자에, 그것도 2주 만에 이름을 올렸는데 교수 입장에서 말이 안 된다”면서 “(조 장관의 딸을) 제1저자로 올리면서 그 옆에서 조력한 수많은 박사와 석사 과정 학생들은 밀려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교모는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전체 교수 명단 공개는 다음 주로 미뤘다. 전날 오후 서명 홈페이지에 ‘유시민’ ‘조국’ ‘자한당’ 등 수천 건 이상의 허위 서명이 등록됐다는 게 이유다. 정교모는 허위 서명을 한 이들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이삼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이렇게 방해하는데 충격을 받았다”며 “다음 주말쯤 시국선언 참여 교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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