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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文 대통령 지지율 최저, 국정운영 기조 되돌아보는 계기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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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文 대통령 지지율 최저, 국정운영 기조 되돌아보는 계기 삼아야

입력
2019.09.20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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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200만호 특허증 및 100만호 디자인등록증을 전달한 뒤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200만호 특허증 및 100만호 디자인등록증을 전달한 뒤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리얼미터가 19일 내놓은 정례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취임 후 최저치인 43.8%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취임 후 최고치인 53.0%에 달했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과 관련한 검찰 수사의 구체 내용이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장관 임명에 대해 ‘잘못했다’는 응답(55.5%)도 지난 9일 조사에 비해 5.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여권에 우호적이던 20ㆍ30대의 이반이 두드러졌다.

문 대통령은 조국 장관 임명 배경에 대해 “개혁의 적임자를 의혹만으로 임명을 안 하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국민의 이해를 당부한 바 있다. 이런 판단에는 조국 장관이 취임하면 논란이 곧 잠잠해질 것이라는 여권의 기대도 작용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 여론 동향은 시간이 갈수록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늘어나면서 여권 전체에 대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조국 임명에 대한 여권의 인식이 지나치게 안이했음을 보여 준다.

검찰 수사가 점차 조 장관을 향하고 있어 여론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자유한국당의 삭발 투쟁과 우파 교수들의 시국선언 등 조국 논란을 정권 퇴진운동으로 끌고 가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고민 끝에 조국 장관을 선택한 최종 책임은 문 대통령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문 대통령은 조국 임명 이후 악화한 민심을 겸허하고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만일 조 장관이 검찰에 소환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정권 비판 여론이 더욱 커지면서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다.

조국 장관 임명이 불러온 민심 이반은 결국 조국 장관으로 풀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의혹만으로 임명 안 하는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검찰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뾰족한 해법이 안 보이는 게 사실이다. 지금 우리는 미중 무역분쟁에 한일 갈등, 국제유가 불안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이럴 때일수록 민심을 어루만지며 국정운영 기조에 허점이 없었는지 찬찬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조국 사태가 파국을 맞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민심 수습책도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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