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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좁은 강원도청사 신축”…그런데 어디에 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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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좁은 강원도청사 신축”…그런데 어디에 짓나

입력
2019.09.19 15:00
수정
2019.09.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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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제 불거져 신축 의견 제기

도청 이전 주장엔 지역갈등 조짐

1957년 지어진 강원도청 전경. 최근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신청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언제, 어디에 새 건물을 지을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강원도 제공
1957년 지어진 강원도청 전경. 최근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신청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언제, 어디에 새 건물을 지을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강원도 제공

춘천시 중앙로 봉의산 아래 자리한 강원도청사를 신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62년 전인 1957년 지어져 낡고 사무ㆍ민원공간, 주차장이 좁은 만큼 이제는 새로 지어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인데 언제, 어디에 지을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급기야 도청 이전을 놓고 지역갈등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강원도청을 신축해야 한다는 의견은 2017년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으며 공론화됐다. 통상 공학에서 C등급은 주요 부재에 경미한 결함이 있어 보수ㆍ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강원도 안팎에선 “땜질식 보강보다 차라리 새 건물을 짓는 게 낫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7년과 올해 포항과 강원 동해안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자 내진설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것도 청사신축에 힘이 실린 이유다.

문제는 새 건물을 어디에 짓느냐다.

가장 먼저 춘천지법과 지검이 2023년까지 춘천시 석사동으로 이전하면, 현 도청사 부지에 새 건물을 짓고 공사기간 두 곳을 임시로 사용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새 청사를 완공한 춘천시도 만천리로 이전한 춘천여고 건물을 공사기간 중 임시청사로 활용했다. 다만 두 차례 이사비용과 법원 리모델링 등 추가 지출이 불가피해 예산낭비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아이디어는 춘천 내 다른 곳에 새 건물을 짓자는 것이다. 이 경우 공무원만 1,500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해야 하는 넓은 부지확보와 교통문제, 지역균형발전, 상권붕괴 등 여러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최근에는 도청을 춘천 외 다른 곳으로 이전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지방의회가 더 큰 비전과 도민편리성을 근거로 새로 도청이 들어설 곳을 찾아보자고 제안하면서부터다.

이에 대해 춘천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과 춘천시의원들이 19일 반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도청이 춘천에 있다고 강원도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원도는 청사 신축 예산과 부지 문제를 최문순 지사의 남은 임기 내에 매듭짓는다는 방침이지만 고심이 깊다. 자칫 정치적 문제와 지역감정으로 비화할 경우 겉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우려되는 탓이다. 2005년 혁신도시 부지 선정 때와 같이 지역갈등이 불거질 경우 최문순 도정의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와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강원 춘천시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김진태(왼쪽 다섯 번째) 의원이 19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강원도청의 춘천 외 타 지역 이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강원 춘천시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김진태(왼쪽 다섯 번째) 의원이 19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강원도청의 춘천 외 타 지역 이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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