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주 지역 기자들에 당시 상황과 현재 심경 털어놔 
화성연쇄살인범 몽타쥬/2019-09-18(한국일보)

청주서부경찰서가 1994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를 잡아 놓고도 화성수사본부와 원활한 수사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당시 수사팀 일원으로 처제를 강간한 후 살인한 이춘재를 잡았던 김시근씨가 청주 지역 기자들에게 전화 통화를 통해 당시 수사 상황과 현재 심경 등을 털어놓았다. 아래는 일문일답

-1994년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

”현장 검증하고 바로 뛰어다니는 등 정신 없이 바빴다.”

-바로 뛰었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감식 직원, 수사과장하고 현장 제일 먼저 들어갔다가 시신 모습 보고 죽일 놈이다 생각했다.”

-시신이 어땠나?

“비밀봉지로 꽁꽁 싸서 스타킹으로 피 한 방울 안 떨어지게 했다. 그렇게 하고 나서 배게 피로 그걸 딱 싸놓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연관성은?

“화성수사본부에 유능한 형사들이 많았다. 화성에 압수수색 갔는데 그때 화성수사본부에서 형사들이 왔었다. 그런데 피의자들을 보낼 수 없었다. 그래서 서류 첨부해 오면 서류 열람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게 안됐던 것 같다.”

-화성수사본부에서 왔는데도 공소가 제기되지 않은 이유는?

“화성에서는 혹시나 온 거다. 증거반이 증거 수집하느라고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됐다. 필요하면 청주로 오라고 했는데 바빠서 못 왔다.”

-당시 사건 어떻게 기억하나?

“자백하는 데 48시간이 조금 넘었던 것 같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91년 4월까지 발생했고, 처제 강간 후 살인사건은 94년 1월로 3년 차이가 난다.

“자신의 아이라는 생명체를 보게 되니까 (살인을)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한 것 같다.”

-처제 사망 후 이춘재만 슬퍼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20여명쯤 모여 얘기하는데 형사 입장에서 메모하면서 보니까 형부라고 하면 처제가 죽었으면 슬퍼해야 하는데 큰 형부라고 하는 사람이 덤덤했다. 작은 형부는 ‘우리 처제 누가 죽였어’라며 눈물 콧물로 얼굴이 범벅됐다.

-지금 심경은 어떤가?

“사회적 공분을 살 일을 해결하는데 기여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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