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동, 웰스씨앤티 대표 등과 대질 이후 검찰 진술 협조적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층 유리벽에 펄럭이는 검찰 깃발이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씨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갑질’로 이른바 ‘가족펀드’ 운영이 힘들었다는 고충을 검찰 수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 16일 조씨를 구속한 뒤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및 사모펀드 투자기업 관계자들과 대질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미 몇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코링크PE의 이상훈 (40) 대표는 물론 조 장관 일가 가족펀드로 알려진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의 투자기업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까지 다시 소환해 조씨와 대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의 진술이 이 대표나 최 대표의 앞선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어 대질신문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 구속된 뒤에도 조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관련자들과 다른 진술을 했다”면서 “관련자들의 기존 진술을 몇 차례 재확인한 뒤 대질신문을 통해 조씨 진술의 허점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수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특히 해외로 도피하기 직전인 지난달 19일부터 최 대표와 수차례 나눈 통화 내용을 중심으로 조씨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최근 언론에 공개한 통화 녹취록 외에도 조씨와 나눈 통화 녹취파일을 검찰에 임의제출했다. 해당 녹취 파일에는 조씨가 조 장관 일가와 코링크PE 간의 관계를 끊어내고 최 대표 입을 막으려고 시도한 대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질 조사 이후 조씨의 진술 태도는 협조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특히 코링크PE 운용 과정에 정 교수의 관여 정도를 적극적으로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대질 이후 수사에서 “코링크PE를 운용할 때 정 교수의 갑질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진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코링크PE 관계자는 “실제 2018년 중순 넘어오면서 조씨가 코링크PE 운용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2018년 중순부터 조씨가 정 교수에게 넘긴 돈의 성격과 이 과정에서 정 교수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조씨는 2018년 8월쯤 코링크PE 투자기업 더블유에프엠(WFM)에서 약 14억원을 대여금 형태로 빼돌려 이중 10억원을 정 교수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8년 12월부터는 7개월 동안 매달 200만원씩 총 1,400만원을 ‘경영자문료’ 형태로 지급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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