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 뒤 휴전 제안은 처음 
지난 14일 드론(무인기) 및 미사일 공격을 당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쿠라이스 유전의 모습. 미국 정부와 디지털글로브가 15일 공개한 사진이다. EPA 연합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예멘의 후티(자칭 안사룰라) 반군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 중단을 선언하며 상호 군사행위 중단을 제안했다.

예멘 반군 지도조직 최고정치위원회(SPC)의 마흐디 알마샤트 의장은 이날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방송을 통해 “우리는 사우디 영토에 대한 무인기(드론), 미사일 등 모든 종류의 공격을 중단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사우디가 우리의 조처와 비슷한 또는 더 높은 수준으로 호응하기를 기다리겠다”라며 “사우디가 예멘 영토에 대한 모든 종류의 공습을 멈추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예멘 내전이 본격화한 2015년 3월 이후 후티는 사우디ㆍ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으며 사우디와 UAE 역시 후티를 공격해왔다. 후티가 전면적인 휴전을 선제적으로 제안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후티가 어떤 배경에서 사우디에 상호 간 군사공격 중단을 제안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 급등을 불러온 사우디 석유시설 피습 사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후티는 지난 14일 아브카이크 정유ㆍ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사우디 동부의 핵심 석유시설 2곳을 무인기 편대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후티가 아닌 이란의 직접 공격이라고 주장했고, 공격 당한 사우디도 이란제 무기 파편을 공개하며 이란을 배후로 몰아세우며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이 재차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후티의 사우디에 대한 휴전 제안은 군사적 긴장 확대 영역을 이란이 아닌 사우디 대 예멘으로 국한시키기 위한 제스처일 수 있다.

알 샤마트 의장은 “전쟁을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며 “이런 평화 계획의 목표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포괄적이고 국가적인 화해를 달성하기 위해 진지한 협상을 통한 평화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평화를 향한 우리의 요청이 무시되면 (사우디에) 엄청난 고통을 안기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라고도 경고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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