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선박ㆍ하역관계자 등 수사
화학물질 2만5000톤 적재 중시
엄청난 폭발과 함께 화재로 18시간에 걸쳐 시커먼 매연과 그을음을 내뿜어 선원, 하역사 근로자 등 17명이 부상하고 사고현장 부두일대를 오염시킨 석유제품운반선 화재원인에 대해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해경은 케이맨 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엔랜드(STOLT GROENLANDㆍ2만5,881톤급)호가 옆에 정박중이던 싱가포르선적 바우다리안(BAWDALIAN)호에 화학제품을 옮겨 실으려던 과정에서 굉음을 동반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양 선박 관계자와 하역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법규 준수 및 과실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당시 스톨트 그로이랜드호에는 인화성이 강한 스틸렌과 아클릴로나이트릴, 아이소부틸아세테이트 등 30종의 석유화학물질 2만5,000여톤가량이 적재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선박 자체에서 불이나 폭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스톨트 그로엔랜드호의 선박대리점 측은 “사고 당시 그로엔랜드호가 케미칼 탱크선인 바우다리안호에 화학물질을 옮겨 실을 예정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는 28일 오전 10시 53분께 화학제품 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엔랜드호에서 원인 모를 폭발이 일어나면서 화재가 발생, 바우다리안호로 불이 옮겨 붙었다. 이 과정에서 두 선박 선원 46명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선원 3명 등 17명이 부상했다.
또 화재 당시 폭발과 함께 100여m높이의 불기둥이 치솟아 한 때 울산대교와 인근 도로의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경찰은 추가폭발 및 화학물 오염ㆍ중독 등을 우려해 사고현장 주변을 위험지역으로 설정, 화재현장에서 직선거리로 500m까지 주민들을 격리시키고 현장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해경은 또 사고선박 주변에 오일펜스 600m를 이중으로 설치해 석유화학물질 누출 등에 대비하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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