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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독특한 매력의 프렌치 프리미엄, DS 7 크로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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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독특한 매력의 프렌치 프리미엄, DS 7 크로스백

입력
2019.10.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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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한 방향성을 품은 팔방미인, 바로 DS 7 크로스백이다.
고유한 방향성을 품은 팔방미인, 바로 DS 7 크로스백이다.

2014년 PSA 그룹은 브랜드 내에 속한 푸조, 시트로엥의 캐릭터를 새롭게 정의하고, 시트로엥 브랜드 내에서 ‘프리미엄 디비전’을 담당했던 ‘DS’를 별도 브랜드로 설립하며 ‘PSA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조정했다.

그리고 2019년, 푸조 및 시트로엥 브랜드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DS 브랜드의 국내 출범을 알리며 DS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 ‘DS 7 크로스백’을 국내 시장에 투입했다. 데뷔 후 제법 오랜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다시 한 번 DS 7 크로스백을 마주했다.

과연 독특한 매력의 프렌치 프리미어, DS 7 크로스백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DS 7 크로스백은 DS 브랜드의 플래그십 포트폴리오지만 막상 그 체격은 그리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실제 DS 7 크로스백은 4,595mm의 전장과 각각 1,895mm와 1,63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휠베이스 또한 2,740mm인데, 이는 시장에 판매 중인 C 세그먼트 SUV와 유사한 모습이다. 실제 DS 7 크로스백은 푸조 3008과 푸조 5008 사이의 체격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725kg이다.

프랑스에서 온 아방가르드의 미학

일상 속에서 TV를 보고 있다 보면 가끔 DS 7 크로스백 TV CF를 볼 수 있다. 그 속에서는 ‘파리를 만드는 불빛’이라는 표현과 ‘아방가르드’라는 표현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영상을 본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이는 한국만을 위한 CF가 아닌, 글로벌 표준 TV CF이다.

그런데 여러 번 다시 보고 또 보더라도 ‘CF가 이렇게 난해한 표현으로 가득 찬 것이 또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실제로 DS 7 크로스백을 눈 앞에 두고 있자면 그들의 이야기를 100% 이해할 수는 없어도 ‘어떤 감성’인지는 대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브랜드 고유의 프론트 그릴과 더욱 혁신적이면서도 우아함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 유닛을 마련했다. 화려하게 빛나는 헤드라이트와 반짝임이 돋보이는 프론트 엔드는 도로 위에서 쉽게 기대할 수 없는 호화스러운 황금색 차체가 더해지며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감성을 느끼게 된다.

측면은 오묘한 조형미가 돋보인다. 간결하면서도 입체적인 볼륨을 연출하는 바디 라인을 통해서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클래딩 가드는 되도록 얇게 둘러서 도심형 SUV의 감성을 연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네 바퀴의 입체적인 디자인을 더한 알로이 휠은 물론이고, 독특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디테일이 더해져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이어지는 후면은 전체적으로 곡선이 중심을 잡는 형태로 차분하면서도 깔끔한 구성을 갖췄다 섬세한 디테일이 가득 담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차체의 균형감을 살려주는 크롬 가니시 등이 적절하게 자리하며 누구에게라도 만족할 수 있는 가치를 전한다.

아쉬운 공간, 화려한 디테일의 조화

DS 7 크로스백의 실내 공간은 최근 푸조, 시트로엥이 선보이고 있는 구성과 그 연출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실제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는 푸조, 편안함에 집중하는 시트로엥과 달리 DS는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고민을 했음을 느낄 수 있다.

긴장감보다는 여유롭고 아늑함을 느끼게 하는 대시보드는 가죽을 다양하게 손질하여 보다 입체적이고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시승 차량의 경우에는 리볼리 사양으로서 다이아몬드 퀼팅이 대시보드 및 시트, 도어 트림 등에 확산된 것을 볼 수 있다.

다이아몬드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담아낸 계기판은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D-컷 스타일로 다듬은 스티어링 휠이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푸조, 시트로엥과는 사뭇 다른 그래픽을 뽐내는 건 물론이고 내비게이션 및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덧붙여 포칼 사운드 시스템이 공간의 만족감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체격이 그리 큰 차량이 아닌 만큼 차량이 선사하는 공간은 평이하다. 1열의 경우 기본적인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넉넉한 편이고, 또 시트 또한 고급스럽다. 소재는 물론이고 입체적이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구성 또한 무척 만족스럽다. 하지만 착좌 시에 느껴지는 ‘최저 시트 높이’가 다소 높다는 생각이 들어 이 부분을 조금 더 낮게 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휘베이스 자체가 2,740mm로 그리 긴 편은 아니기 때문에 레그룸의 절대적인 여유를 누리기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패키징에 있어서 성인 남성 넷, 혹은 패밀리 SUV로서의 활용은 충분한 편이다. 게다가 헤드룸은 날렵한 루프 라인을 고려한다면 제법 넉넉한 편이라 그 만족감이 더 높다.

적재공간은 다소 아쉽다. 트렁크 게이트 안쪽으로는 넉넉하기 보다는 ‘알맞은 정도’라 느껴지는 공간이 마련된다. 게다가 트렁크 아래 쪽에 스페어 타이어 및 관련 장비가 자리한 만큼 그 활용성이 다소 떨어진다. 대신 2열 시트의 분할 폴딩 기능이 함께 갖춰져 있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는 여유를 갖췄다.

합리성과 만족감을 높이는 블루HDi

DS 7 크로스백의 보닛 아래에는 브랜드, 그리고 PSA 그룹을 대표하는 블루HDi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177마력과 40.8kg.m의 토크의 토크를 발휘하는 이 엔진은 308, 3008, 508 그리고 5008 등 푸조 및 PSA 그룹의 다양한 차량에 적용되어 준수한 성과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PSA의 다양한 차량에 적용 중인 EAT 8, 즉 아이신 사의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DS 7 크로스백의 공인 연비는 리터 당 12.8km(복합 기준)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1.7km/L와 14.4km/L를 달성했다.

다루기 좋은 팔방미인, DS 7 크로스백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DS 7 크로스백의 조형미에 다시 한 번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도어를 열었다.

압도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정성스럽게 조율한 실내 공간을 보며 시트에 앉아보니 비교적 높게 구성된 시트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그래도 시트의 구성이나 감촉, 시야는 물론 스티어링 휠의 만족감도 상당히 좋아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타 브랜드, 그리고 다른 포트폴리오에서 경험했던 블루HDi 디젤 엔진은 매력적인 엔진이지만 그렇게 정숙한 엔진은 아니었다. 그러나 DS 7 크로스백은 시동 상황은 물론이고 주행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의 쾌적함과 정숙성을 누릴 수 있는 존재였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그 만족감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었다.

177마력, 그리고 40.8kg.m의 토크 자체는 그리 수준급의 성능은 아니기 때문에 주행 상황에서 느껴지는 아주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그저 일상적인 주행, 그리고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군더더기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일정 속도가 넘어간 이후의 ‘고속 주행’은 조금 밋밋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8단 자동 변속기는 제 몫을 다한다. PSA 그룹 내 다른 포트폴리오에서 먼저 경험했던 EAT8 8단 자동 변속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부드러운 변속질감과 제법 기민한 변속 속도를 바탕으로 운전자가 느끼는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푸조의 경우 제법 기계적인 연출이 더해졌으나, DS는 정말 말 그대로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을 앞세워 무척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패들시프트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지만 사용 빈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게 특징이며, 개인적으로는 패들시프트 조작 시의 ‘조작감’이 다소 밋밋하고 맹한 느낌이 아쉬웠다.

차량의 거동에 있어서는 중후함보다는 프랑스의 차량의 감성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는 푸조보다는 부드럽고, 최신의 시트로엥에 비해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이다. 덕분에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고,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충격 외에는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는 움직임과 승차감을 제시한다.

이러한 감성은 조향 상황과 조향 시의 감성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차량의 무게는 다소 무거운 편이지만 스티어링 휠의 조향 또한 그리 큰 힘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고, 조향 시에 전개되는 차량의 움직임 변화가 부담되거나 필요 이상의 예리함이 담겨 있는 게 아닌 ‘딱 기분 좋은’ 정도의 움직임을 연출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포트폴리오에 걸맞은 다양한 기능 및 편의사양을 탑재하고 있으며 브레이크 시스템이나 차량의 기본적인 내구성, 그리고 블루HDi 디젤 엔진과 다단화된 변속기의 조합이 자아내는 효율성까지 갖추고 있느니 그 자체로도 ‘만족스러운 차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점: 특별한 존재감에 담겨 있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

아쉬운점: 브랜드 인지도, 그리고 심리적인 벽이 되는 5,000만원 이상의 가격표

고유한 팔방미인, DS 7 크로스백

DS 7 크로스백은 말 그대로 다양한 부분에서의 매력을 높이는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팔방이 어쩌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방향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DS 7 크로스백은 조금 더 한 발자국 뒤에서, 여유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조금 더 시간을 보내며 DS 7 크로스백을 지켜본다면 그 매력의 가치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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