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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장 이기적인 플래그십 세단, 캐딜락 ‘리본’ CT6 플래티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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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장 이기적인 플래그십 세단, 캐딜락 ‘리본’ CT6 플래티넘

입력
2019.10.0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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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리본 CT6 플래티넘은 이기적인 플래그십 세단이다.
캐딜락 리본 CT6 플래티넘은 이기적인 플래그십 세단이다.

2016년 부산 모터쇼에서 치러진 ‘GM 프리미어 나이트’를 통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인 CT6이 공개됐다.

이후 국내 시장에 투입된 캐딜락 CT6는 캐딜락의 존재감과 긴 차체, 그리고 경쟁 모델 대비 합리적이면서도 풍부한 패키징을 통해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 세단의 열세가 이어지는 근래에도 캐딜락 코리아의 주요 판매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2019년 3월, 새로운 디자인과 한층 개선된 상품성을 품은 플래그십 세단 ‘캐딜락 리본(Reborn) CT6가 데뷔하며 다시 한 번 이목을 끌고 있다.

새롭게 태어난 캐딜락 CT6는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존재감에 대해 보다 명확한 답안을 제시한다.

기존의 CT6 또한 5,185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자랑했으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5,227mm까지 확장했다. 한층 늘어난 전장은 여느 플래그십 세단들의 ‘롱 휠 베이스’ 모델과 비교를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참고로 전폭과 전고는 기존의 큰 차이가 없는 1,880mm와 1,473mm으로 기존의 CT6와 동일하다.

한편 3,109mm의 휠베이스는 여전하며, 공차 중량은 1,941kg으로 경쟁 플래그십 세단에 비하면 100~200kg 이상 가벼운 편이라 최신 GM의 ‘섀시 개발 능력’ 및 경량화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에스칼라를 품은 캐딜락 리본 CT6

몇 년 전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그랜드 쿠페 컨셉 모델인 ‘캐딜락 엘 미라지 컨셉’을 마주했다.

대담한 프론트 그릴과 수직으로 그려진 헤드라이트, 그리고 길고 낮게 그려진 특유의 실루엣은 그 자리에서 한참을 머무르게 하는 오묘한 매력이 가득했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은 캐딜락 ATS, CTS 그리고 기존의 CT6에 이어졌다.

페이스 리프트라고 말하기엔 대담할 정도로 변화된 디자인의 리본 CT6는 컨셉 모델, ‘에스칼라 컨셉’에 기반한다. 엘 미라지 컨셉에서 이어졌전 세로형 라이팅 대신 ‘에스칼라 컨셉’의 핵심인 가로형 라이팅을 더해 스포티함과 강렬한 존재감을 연출했다.

여기에 지면과 수직에 가깝게 세워진 프론트 그릴을 통해 더욱 선 굵고 대담한 모습을 드러내고 긴 보닛으로 이어지며 플래그십 세단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를 통해 대담하고 강렬한, 그리고 역동적인 감성의 플래그십 세단을 완성한다.

대담하게 그려진 새로운 얼굴은 전면부터 후면까지 강하게 이어지는 CT6 고유의 실루엣과의 이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더욱 대담하고 넉넉한 플래그십 세단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여기에 새롭게 디자인된 20인치 스플릿 알로이 휠을 통해 더욱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챙기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후면 또한 더욱 강렬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가로의 라이팅을 더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고스란히 적용하고, 트렁크 패널의 형태 또한 스포츠 세단들의 그것처럼 더욱 날렵하게 조율되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이외에도 바디킷 양끝에는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을 더해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살린다.

이기적인 플래그십의 도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에 집중했던 기존의 CT6는 트림에 따라 구성의 만족감이 다소 상이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리본 CT6는 조금 더 ‘이기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실제 캐딜락 리본 CT6는 스포츠, 플래티넘 그리고 스포츠 플러스로 개편하는 것은 물론이고 ‘패키징’의 상향 평준화를 이뤄냈다.

시승 차량으로 마련된 리본 CT6 플래티넘의 공간 또한 마찬가지다. 베이지 및 옅은 갈색의 고급스러운 가죽과 알칸타라, 그리고 고유의 질감이 돋보이는 우드 패널이 기존의 CT6보다 한층 고급스럽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CUE 디스플레이 패널 등은 더욱 우수한 해상도와 디테일을 통해 그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계기판의 경우 내비게이션 화면을 품으며 기능적인 개선을 이뤄냈고, CUE는 한층 개선된 그래픽 및 개선된 성능으로 그 만족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센터 터널에 다이얼 및 버튼 패널을 더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리본 CT6 플래티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매력, 사운드 시스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보스에서 캐딜락만을 위해 마련한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은 총 34개의 스피커를 실내 곳곳에 배치해 보스 특유의 풍성한 사운드는 물론이고 우수한 입체감, 해상력 등을 선보이며 역대 캐딜락 중 ‘최고의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동급 최고 수준의 체격과 휠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간의 만족감은 상당하다. 실제 리본 CT6 플래티넘의 1열 공간은 여유로운 레그룸과 전고 대비 넉넉한 헤드룸을 자라하며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시트를 통해 여유로운 착좌감을 제시한다. 여기에 다양한 패턴의 마사지 기능을 더해 그 만족감을 더욱 높였다.

이어지는 2열 공간 또한 넉넉하다. 3,109mm의 긴 휠베이스를 통해 체격이 큰 사람이 앉더라고 다리를 꼴 정도의 넉넉한 레그룸을 완성하다.

고급스러운 감성과 넉넉함이 돋보이는 시트 자체는 여느 플래그십 세단들과 비교할 때 다소 단단한 느낌이지만 최적의 탑승 자세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뛰어난 마사지 기능, 그리고 1열 시트 뒤쪽의 디스플레이 패널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캐딜락 리본 CT6의 적재 공간은 433L로 동급의 플래그십 세단에 비해 조금은 작게 느껴지는 편이다. 그러나 적재 공간이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어 활용도가 좋은 편이다. 덧붙여 센스가 돋보이는 트렁크 조명 등을 감성적인 만족감은 상당한 편이다.

GM의 노하우가 담긴 V6 엔진, 그리고 MRC

캐딜락 리본 CT6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34마력과 39.4kg.m의 토크를 내는 V6 3.6L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이 엔진은 기존의 CT6 V6 사양에 적용된 엔진을 새롭게 다듬은 것으로 기존 대비 6마력 가량 출력이 저하되었으나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새롭게 개발된 10단 자동 변속기를 더하고,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효과적으로 배분한다. 이를 통해 리본 CT6는 더욱 경쾌하고 민첩한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8.7km/L의 공인 연비를 갖췄다.(도심 7.5km/L 고속 10.9km/L)

참고로 시승 차량은 플래티넘 트림으로 조향에 따라 후륜도 함께 조향이 되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과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등이 더해지며 더욱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을 예고한다.

모두를 집중시키는 이기적인 드러이빙을 뽐내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캐딜락 리본 CT6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에 앉아 실내 공간을 둘러보니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베이지 및 옅은 갈색의 가죽과 알칸타라, 그리고 고유의 질감이 돋보이는 우드 패널이 합을 이루는 실내 공간의 만족감이 상당하다. 지금까지의 ‘제트 블랙’ 패키징 또한 매력적이지만 ‘고급스러운 감성’은 이번의 베이지 & 브라운 패키지가 한 수 위라고 생각됐다.

개인적인 취향이라면 시트가 조금 더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춰 몸을 감싸는 쪽이 좋겠지만 플래그십 세단의 감성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형태가 더 합리적인이라 생각됐다. 이어서 내비게이션을 품은 계기판과 한층 개선된 리어 뷰 카메라 미러에 더욱 만족하며 주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플래그십의 정숙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진동이나 소음에 대한 억제력이 상당하며, 또 이중접합 유리를 확대 적용하며 실내 공간의 만족감을 한층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주행을 시작하면 매끄럽게 전개되는 334마력과 39.4kg.m의 토크가 고스란히 전해지며 강인한 가속력이 느껴진다. 넉넉한 출력이 매끄럽게 전개와 함께 RPM 상승이 이어지며 감성적인 만족감을 한껏 끌어 올린다. 특히 V6 3.6L 엔진이 선사하는 넉넉한 펀치력은 정숙한 공간과 함께 어우러지며 더욱 치명적인 매력으로 피어난다.

기본적으로 변속 속도도 빠른 편이고 변속 시의 불필요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아 무척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게다가 마그네슘에 크롬을 씌운 패들 시프트를 당겨 수동 변속을 할 때에 손과 몸으로 느껴지는 그 감성은 여느 스포츠 세단들 사이에서도 발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짓이기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포츠 모드의 전개와 동시에 페달 조작에 대한 엔진의 반응이 더욱 날카롭게 변하며 ‘스포츠 세단’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게다가 변속기 또한 수동 모드 선택 시 운전자의 변속 조작이 없다면 변속을 하지 않아 ‘운전자의 의지’에 많은 것을 맡기는 특유의 역동성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차량의 움직임은 더욱 발전된 모습이다. 기존의 CT6의 경우에는 플래그십 세단이라고는 하지만 그 움직임에 있어서는 다소 단단하고 역동성에 초점을 맞춘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의 리본 CT6 플래티넘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기존의 역동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편안함의 깊이’를 한층 풍부하게 표현한다.

실제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 MRC가 탑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면에 대한 너그러움과 안락함이 한층 드러난다. 여기에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시스템이 더해지며 조향에 대한 반응이 한층 가볍고 경쾌해지면서 차량의 움직임이 더욱 세련되고 깔끔하게 드러난다.

참고로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시스템은 저속 및 유턴 등의 상황에서는 조향의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여 체격 대비 더욱 짧고 기민한 움직임을 연출하고, 고속에서는 조향과 같은 방향으로 작동해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이상적인 거동을 연출한다.

또 MRC의 경우에도 인상적인 기술이다. MRC는 현존하는 최고의 서스펜션이라는 평이 무색하지 않는 특별함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캐딜락 ATS-V, CTS-V 등과 같은 고성능 모델에 적용되어 그 존재감을 과시한다.

실제 MRC는 1/1,000초의 기민하고 민첩한 서스펜션의 조율 능력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 최적의 드라이빙을 구현한다. 이러한 특성 상 MRC가 탑재된 차량은 기본적으로 스포티한 성형을 갖고 이 있지만, 이번에 마주한 리본 CT6 플래티넘은 지금껏 경험했던 MRC 적용 차량 중에서도 가장 탁월하고 여유로운 움직임을 선사한다.

좋은점: 강렬한 디자인, 넉넉한 공간, 뛰어난 주행 성능, 개선된 기능 및 편의 그리고 매력적인 가격

아쉬운점: GM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인, 시장에서의 부족한 인지도

공격적인 자세의 이기적인 존재

기존의 CT6 대비 한층 발전된 모습을 선보인 캐딜락 리본 CT6 플래티넘은 플래그십 세단의 여유는 물론이고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캐딜락 CT6 고유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 또한 빠질 수 없는 매력이다. 또한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MRC 등으로 완성되는 캐딜락 고유의 뛰어난 운동 성능 또한 자랑하고 있으며 각종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해 ‘플래그십 세단’의 풍부한 감성을 한껏 자랑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 모델의 2/3에 불과한 가격표를 달고 있으니 ‘이기적인’ 마켓 브레이커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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