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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커창, 삼성 시안 공장 깜짝 방문… “외국기업 동등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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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커창, 삼성 시안 공장 깜짝 방문… “외국기업 동등대우”

입력
2019.10.15 16:23
수정
2019.10.16 01: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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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분기 GDP 증가율 최저 수준 예상… 美와 무역갈등도 의식한 듯

리커창 중국 총리가 14일 산시성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전시물을 바라보고 있다. 중국정부방 캡처 뉴스1
리커창 중국 총리가 14일 산시성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전시물을 바라보고 있다. 중국정부방 캡처 뉴스1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4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전격 방문했다. 2014년 5월 공장 준공 이후 중국 정상급 인사로는 5년여 만의 첫 행보다. 지방 민생시찰 도중 이례적으로 외국 기업을 찾은 건 미국과의 무역마찰에 맞서 대외개방 의지를 과시하고 투자 확대를 촉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은 18일 발표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예상돼 경기 둔화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다.

15일 중국 정부망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공장을 둘러보며 “중국 시장은 넓고, 산업이 중ㆍ저에서 고부가 가치 분야로 나아가고 있어 거대한 사업기회가 놓여 있다”면서 “우리는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며 중국에 등록한 모든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재권 보호와 동등 대우 등 리 총리가 개선을 약속한 불공정 관행은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줄곧 시정을 촉구한 내용이기도 하다.

리 총리의 이날 방문은 하루 전 삼성 측에 갑작스럽게 통보됐다. 예정된 일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에서도 사전에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여전히 껄끄러운 한국 정부와의 협력보다는, 한국 기업을 타깃으로 중국의 필요에 따라 일정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외교 소식통은 15일 “중국 지도자가 한국 기업을 방문해 전 세계를 상대로 우호적인 메시지를 발신한 자체가 우리에게는 의미가 있다”면서 “그렇다고 한국을 콕 집어 각별한 신호를 보냈다고 해석하는 건 무리”라고 평가했다.

앞서 4월 한정(韓正) 국무원 부총리가 시안 공장을 찾긴 했지만, 총리가 직접 나선 건 전례가 없다. 이에 리 총리는 “중국 대외개방의 문은 갈수록 더 크게 열릴 것”이라며 “삼성과 중국의 다년간 협력은 고부가 가치로 보답을 받고 있다는 점이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이미 투자한 108억달러를 포함해 총 투자규모가 150억달러(약 17조7800억원)에 달한다.

실제 리 총리는 시안에서 중국 내부의 위기의식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현지 관료들과 간담회를 열고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국내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며 “긴박감과 책임감을 더욱 크게 갖고 올해 주요 경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4%와 6.2%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특히 하향세가 뚜렷해 18일 공개될 3분기 성장률은 6.1%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6.5%로 제시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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