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의 남북 남자축구 대표팀간 대결이 관중 없이 시작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에서 실시돼 오던 문자중계도 이날 경기에선 이뤄지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선 선수교체와 골 상황 등에 대해서만 언급돼 국내 축구팬들은 대한축구협회가 현장 스태프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전달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15일 한국과 북한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이 시작된 5시 30분 현재 김일성경기장엔 단 한 명의 관중도 입장하지 않았다. 약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김일성경기장엔 당초 만원 관중이 예상됐지만, 뜻밖의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지난달 같은 장소에서 열린 5일 북한과 레바논의 첫 경기 때는 관중석의 거의 다 들어찬 것에 비춰봤을 때 패배를 의식한 게 아니냔 관측이다. 협회 관계자는 남북 국기게양과 애국가 연주는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흰색 상하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다만 유니폼 뒷면엔 이름 없이 등번호만 적혀있고, 앞면엔 이전과 달리 엠블럼 아래 태극마크가 달려있다.
경기 시작 1시간을 앞두고 공개된 선발 명단에 따르면 손흥민(27ㆍ토트넘)과 황의조(23ㆍ보르도)가 공격의 선봉에 서며 정우영(30ㆍ알사드), 황인범(23ㆍ밴쿠버), 이재성(27ㆍ홀슈타인 킬), 나상호, 김문환(23ㆍFC도쿄), 김영권(29ㆍ감바오사카), 김민재(23ㆍ베이징 궈안), 김진수(27ㆍ전북)이 출전하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29ㆍ울산)가 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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