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가 9월 28일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는 한일갈등의 핵심인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해결할 수 있다면 제한을 두지 않고 대화하고, 모든 의견을 테이블에 올려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행사 참석을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한국 측의 적극적인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남 대사는 18일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결을 향한 모든 방안에 대해 열린 자세로, 일본 측의 제안에 따른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협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한국 정부도 피해자 배상을 위한 재원 마련에 관여하는 방안에도 여지를 둔 것이라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일본 측에 피해자 배상을 위해 한일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1+1안을 제안했으나 일본 측이 즉시 거부한 바 있다. 남 대사는 이에 대해 “정부가 관여하지 않고 개인 소송(민사 소송)을 종결시키기 위한 것으로 현 단계에서는 정부가 관여하겠다는 방침은 없다”고 설명했다.

남 대사는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입장 차이가 양국 정부 간 갈등이 되어선 안 된다”며 “어느 쪽이 정당한지 싸우고 싶지 않다.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 8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한 것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의 결정은 일본이 한국을 안전보장상으로 신뢰할 수 없다며 수출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한시라도 빨리 신뢰가 없는 상황이 해결되고 지소미아 종료와 수출 관리 강화 조치가 없어지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지소미아의 의의에 대해선 한일 양국 간 인식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안보상 긴밀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정부에서 맺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과거보다는 진일보한 입장을 밝힌 것은 평가할 수 있지만, (합의를 둘러싼 문제는)피해자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합의의 파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정치적 판단을 내렸다”고했다.

아울러 내년 도쿄(東京)올림픽ㆍ패럴림픽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를 국제사회에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에는 정부가 신중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걱정스러운 것은 일본 내 혐한(嫌韓)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에선 그것이 인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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