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조국 사퇴에 64%가 “잘한 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이달 15~17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2%포인트 상승한 53%였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정 평가는 지난 9월 셋째 주와 같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국갤럽은 설명했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차이는 지난주 8%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벌어졌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1%, 정의당 지지층의 66%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6%, 바른미래당 지지층은 85%가 부정적이었다. 무당층에서도 부정 평가(긍정 19%·부정 60%)가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긍정 55%·부정 40%)ㆍ20대(긍정 41%·부정 36%)에서는 긍정 평가가 높았다. 반면, 30대(긍정 46%·부정 48%), 50대(긍정 35%·부정 62%), 60대 이상(긍정 24%·부정 70%)에서는 부정평가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주ㆍ전라(긍정 67%·부정 22%)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다.
문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검찰 개혁(15%)', '전반적으로 잘한다(11%)', '외교(11%)' 등을 꼽았다.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경제ㆍ민생 문제 해결 부족(25%)', '인사 문제(17%)', '독단ㆍ일방ㆍ편파적(13%)'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 하락 폭은 30대(60%→46%), 성향별로는 중도층(46%→36%),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76%→67%)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면서 “조 장관 주도의 검찰 개혁을 기대했거나 관망했던 이들에게 사퇴 소식이 적지 않은 허탈감을 안긴 듯하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6%, 한국당 27%, 바른미래당 7%, 정의당 6%, 민주평화당 및 우리공화당 각각 1% 순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3%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전주보다 각각 1%포인트 하락했고, 바른미래당은 2%포인트 상승했으며 한국당은 변함없었다. 이밖에 조 전 장관 사퇴에 대해 응답자의 64%가 '잘된 일'이라고 답했다.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은 26%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잘된 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 등에서는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50%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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