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美 재무장관 만나 “한국車 관세 제외” 요청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 신용평가사 관계자들과 만나 “2%대 성장률 달성을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다음달 중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홍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국제기구, 주요 신용평가사, 각국 경제 수장들을 잇따라 만나 경제 외교를 펼쳤다.

홍 부총리는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사의 고위급 인사 면담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올해 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인 2.4% 달성이 녹록지 않지만 2%대를 달성하기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평사들이 관심을 보인 확장 재정정책과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선 “내년 정부지출 증가율 9.3%는 경기 지원을 위한 재정 확장과 재정 건선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결과”라며 “일본 수출규제의 경우 양국이 지속적 대화와 외교적 채널을 통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동정책과 관련해선 “주 52시간 근로제를 기업의 수용성을 고려해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열린 므누신 장관과의 면담에서 홍 부총리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 제품이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때 수입 제한 또는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자동차 관세 부과를 검토하다가 지난 5월 180일간 결정을 연기했다. 그 시한이 다음달 13일이다. 므누신 장관은 이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양국의 인프라 협력 강화를 위한 ‘한미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국에 대한 상호투자와 중남미ㆍ아세안 지역 등으로의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 모하메드 알자딘 사우디 재무장관 등과도 양자면담을 갖고 협력 다원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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