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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성장률 27년만에 최저, 한국 경제 불안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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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성장률 27년만에 최저, 한국 경제 불안 더 커졌다

입력
2019.10.19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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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6.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별 성장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6.8%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다. 올 들어서도 1분기 6.4%, 2분기 6.2%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5.8%로 낮춰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의 둔화 경보음은 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던질 수밖에 없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 경기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다. 미ㆍ중 갈등 속에 중국의 9월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지난주 미ㆍ중은 무역전쟁과 관련해 제한적인 수준의 합의인 이른바 ‘미니딜’에 합의했지만, 단기간에 무역전쟁이 끝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우세하다.

성장률 하락의 원인이 무역전쟁만이 아니라는 점이 더 심각하다. 중국 제조업 생산의 5%를 차지하는 자동차의 내수 판매가 지난달 6.6%(전년 동월 대비) 하락하는 등 내수도 얼어붙었다. 또 중국 기업에 대한 해외투자 역시 올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89%가 줄어드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창궐로 돼지고기 가격이 일 년 새 70% 폭등하는 등의 영향으로 중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3.0% 상승해 서민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2조1,500억위안(약 358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과 함께 3차례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 팽창 정책도 펼쳤지만 경기 하강을 막지 못했다. 이미 부채 규모가 위험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반도체를 비롯해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중국 경기 하락은 심각한 위협이다. IMF도 최근 한국 성장률 전망치 하향 이유로 중국 경기 둔화를 들었다. 중국의 빠른 산업화를 동력 삼아 온 지난 20년간 한국의 성장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점증하는 장기침체의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하루라도 빨리 익숙한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성장전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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