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우리는 늘 시합에서 이기기를 원한다. 우승하고자 하면 연습도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설령 우승을 못 한다 하더라도 패배감에 물들지 않게 스스로를 격려하고 자신감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정신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이다.

탑 플레이어들에게 “우승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정신력이 90퍼센트”라고 하면서도 정신력(멘탈) 훈련에는 시간을 거의 할애하지 않는다.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강인한 정신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의식적인 사고다. 의식적인 사고는 모든 감각을 조절해서 주위의 상황들을 분석한 후 객관적인 정보를 우리 뇌에 전달해 준다. 깃발의 위치, 잔디의 결, 바람의 방향을 파악하는 것이 의식적인 사고다. 레인지에서 수없이 많은 볼을 쳐도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은 그립이나 자세, 아니면 스윙의 문제를 인지하는 의식적인 사고의 결핍일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무의식적인 사고다. 훌륭한 선수들의 샷은 대부분 의식적인 훈련을 반복해 형성한 무의식에서 나온다. 특수부대 요원들이 지겨운 낙하산 점프훈련을 한 후에야 실전에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좋은 예다. 모든 운동 선수들의 꿈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단 1분 만에 메달의 색깔이 결정되는 수없이 많은 종목들에서 무의식적 사고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세 번째는 스스로의 모습을 인지하고 자신감을 찾는 것이다. 평상시 나의 습관과 행동들이 시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스스로 진단하는 과정이다. 실력은 상위권이라고 해도 스스로가 우승할 자신이 없으면 우승할 가능성도 없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매번 티박스에서 슬라이스를 걱정한다거나 골프장에 있는 벙커를 다 매워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티샷은 어김없이 스라이스가 나고 모처럼 잘 친 공은 벙커로 빨려 들어가기 마련이다.

나는 오늘도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평소 연습한 대로 실력을 발휘하면서 나다움을 느끼는 즐거운 라운딩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준배 2018 미(美)중서부 PGA 올해의 교습가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역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