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필리핀 동쪽 먼 바다에서 발생한 제20호 태풍 ‘너구리’에 이어 제21호 태풍 '부알로이'가 19일 밤 발생했다. 일본 남쪽 바다로 이동 중인 너구리처럼 이번 태풍도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알로이는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태국의 디저트 종류다
기상청은 19일 오후 9시쯤 괌 동남동쪽 1,05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의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을 기록하며 태풍으로 발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소형 크기인 부알로이의 중심기압은 996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3m(시속 83㎞)다.
이번 태풍은 소형 크기를 유지한 채 점차 강도를 키우면서 일본 도쿄 쪽으로 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오후 9시쯤엔 괌 동북동쪽 270㎞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최대풍속이 초속 37m를 기록하며 강도 ‘강’으로 세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또 24일 오전 9시쯤에는 도쿄 남쪽 1,260㎞ 해상에서 최대풍속이 초속 45m(시속 162㎞)로 정점을 찍으며 강도가 ‘매우 강’으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25일 오전 9시쯤에는 도쿄 남남동쪽 740㎞ 부근 해상에 있을 전망인데 최대풍속의 속도가 초속 43m로 조금 꺾이며 강도도 ‘강’으로 한 단계 낮아지겠다. 강풍반경은 24일 220㎞까지 커지지만 줄곧 소형 크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생한 너구리는 20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35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강풍반경이 160㎞인 소형 태풍이지만 최대풍속이 초속 37m(강도 ‘강’)에 이를 만큼 위력적이다. 너구리는 21일부터 세력이 약해지며 오전 9시 오키나와 동쪽 약 180㎞ 부근 바다를 지나 22일 오전 9시 일본 가고시마 동쪽 약 340㎞ 부근 바다를 거친 뒤 23일 오전 9시 도쿄 동쪽 약 19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4∼5일 후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어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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