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가 이달 16일 ‘만경대구역 삼흥중학교, 토끼 기르기 성과’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토끼 사육장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주민들의 토끼 사육을 장려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북핵 관련 대북 제재, 가뭄ㆍ태풍 등으로 인한 식량난 극복 방안으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덕을 볼 때까지 일관성 있게 내밀자 - 토끼 기르기를 군중적 운동으로’라는 제목을 달아 토끼 사육을 독려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토끼 기르기의 성과 여부는 전적으로 자신들의 역할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 사업에 사상적으로 달라붙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토끼 기르기는 공장과 농장, 개인 세대를 비롯하여 토끼를 기를 수 있는 모든 단위들에서 군중적 운동으로 하여야 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교시를 인용, 토끼 사육이 김일성 주석 부자의 유훈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학교, 지역 단위의 토끼 사육 성공 사례를 다룬 별도 기사도 내보냈다.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먹이 비용이 들지 않는 초식 가축 사육을 ‘운동’ 차원에서 장려했었다. 국토가 황폐화하고 농작물 경작지가 줄어드는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다시 토끼 기르기를 독려하는 것은 최근 식량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달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 남새(채소) 온실농장과 양묘장 건설장을 현지지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방역 실패로 돼지열병의 직격탄을 맞았으며, 평안북도는 돼지가 전멸하는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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