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뉴시스

중국 지도부가 연일 앞다퉈 ‘개방’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성장률이 사상 최저인 6%로 추락하자 외부에서 경제 활로를 찾으려는 심산이다. 지난 1년여간 내수 확대를 자랑하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맞서온 것에 비하면 다급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20일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전날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제1회 다국적 기업 고위급 정상회의’에 보낸 축하 서한을 통해 “중국의 개혁개방 40년 역사에서 다국적 기업이 중국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개방 문호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며 사업 환경도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다국적 기업이 기회를 잡는 일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가들이 중국에 투자하고 창업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호혜 공영과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개척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18일 베이징(北京)에서 BMW, 에어버스 등 다국적기업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시장개방 노력을 설명했다. 그는 “세금 인하와 시장 진입 완화, 지식재산권 보호 등으로 선진 제조업 발전에 좋은 환경을 마련했다”며 “전 세계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개방 확대를 활용해 중국과 협력하고 시장을 개척하며 호혜 상생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류허(劉鶴) 부총리는 중국 경제의 장밋빛 미래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류 부총리는 19일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에서 열린 ‘2019 세계 가상현실(VR) 산업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을 향해 간다는 점에 변함이 없고, 발전 전망도 여전히 매우 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미중 무역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거둬 단계적 서명을 위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양측은 평등과 호혜 존중의 기초 위에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잘 해결해 나가고 양호한 환경을 조성하려 노력해 공동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중앙은행도 개방을 강조하며 가세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는 20일 “중국은 금융업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면서 “주식 비율 제한을 없애는 등의 조치를 통해 중국과 외국 금융기관들에게 평등한 경쟁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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