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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포츠 세단 시장에 대한 볼보의 도전장, 볼보 S60 T5 인스크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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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포츠 세단 시장에 대한 볼보의 도전장, 볼보 S60 T5 인스크립션’

입력
2019.10.2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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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스포츠 세단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볼보가 스포츠 세단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북유럽의 감성, 그리고 첨단 안전 기술로 무장한 볼보가 3세대 S60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볼보는 ‘역대 가장 역동적인 S60’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스웨디시 스포츠’라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지금까지 볼보가 선보여온 여러 매력에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자신감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스포츠 세단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신차 출시, 그리고 미디어 시승 행사가 끝나고 난 후 다시 한 번 볼보 S60 T5 인스크립션(이하 S60 T5)을 마주했다.

볼보 S60 T5은 3세대에 걸친 S60의 역사 속에서 가장 크고 역동적인, 그리고 대담한 프로포션을 자랑한다.

경쟁자 사이에서도 넉넉한 4,760mm의 전장과 각각 1,850mm와 1,430mm의 전폭, 전고를 갖춰 여유롭고 대담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여기에 2,872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더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다만 공차중량은 1,700kg로 동급에서 다소 무거운 편이다.

대담한 감성의 볼보 S60

3세대에 이르게 된 볼보 S60은 지금까지 마주했던 S60의 디자인 중에서 가장 대담하고 과감한 감성을 자랑한다.

이전보다 한층 늘어난 전장을 품은 건 물론이고, 유려하게 그려진 보닛, 대담한 오버행의 구성 등은 과거의 볼보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스웨디시 스포츠’의 감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볼보 S60 T5의 디자인에 있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프론트 엔드에 있다.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는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프론트 그릴과 모던한 감성의 아이언 마크는 물론이고 볼보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토르의 망치’ 시그니처 라이팅을 통해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이와 함께 고급스러운 감성과 스포티한 감성, 그리고 볼보 고유의 정체성을 전하는 바디킷에는 제법 큼직한 크롬 가니시를 더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날렵한 실루엣이 돋보인다. 프론트 오버행을 짧게 그리고, 리어 오버행을 길게 그리는 SPA 플랫폼의 특별함 덕분에 전륜구동임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한 후륜구동 세단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앞서 데뷔했던 S90에 비해 더욱 스포티하고 젊은 감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기반으로 한 트렁크 게이트와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감성을 연출하려는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시각적으로는 ‘역대 가장 역동적인 S60’임이 분명한 모습이다.

여전히 따듯한 볼보

스웨디시 스포츠를 추구한 볼보 S60 T5의 외형과 외형에 자리한 디테일은 분명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볼보의 따듯함’이 여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볼보 S60과 같은 60 클러스터의 모델들이 선보이고 있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대시보드 및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한 센터페시아의 구성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느낄 수 있다. 특히 볼보 특유의 따듯하고 차분한, 그리고 고급스러운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북유럽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따듯하고 여유로운 느낌이지만 디스플레이 패널 및 센터페시아의 요소들을 살펴보면 미래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시원스러운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된 계기판,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이고 동급 최고 수준의 B&W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늘어난 전장, 그리고 휠베이스의 확장을 통해 공간의 여유도 확실히 드러난다. 다른 60 클러스터들이 그랬던 것처럼 S60 또한 기존 2세대 대비 한층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시한다. 인체공학적인 시트와 함께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포지션을 제공한다. 게다가 인스크립션 트림의 특권인 ‘마사지 기능’ 또한 큰 매력이다.

덧붙여 2열 공간도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다. 늘어난 휠베이스 덕에 2열의 레그룸이 상당히 넉넉한 편이라 역동적인 드라이빙과 함께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시트 자체의 쿠션감이 다소 단단한 편이지만 착좌 시의 만족감이 높은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이와 함께 적재 공간에서도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경쟁 모델들이 워낙 넉넉한 편이지만 2세대 S60에 비하면 충분히 발전하고 또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활용성이 높은 공간을 확보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트렁크 게이트의 형태 및 개방 정도도 무척 큰 편이라 그 만족감이 뛰어났다.

가솔린 터보 엔진과 다단화 변속기의 조화

볼보 S60 T5의 보닛 아래에는 브랜드의 대표적인 터보 엔진과 다단화 변속기가 합을 이루고 있다.

최고 출력 254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T5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기어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는 이미 S60은 물론이고 볼보의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적용되고 있는 구성이다. 이를 통해 S60 T5는 정지 상태에서 단 6.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10.8km/L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다.(도심 9.2km/L 고속 13.8km/L)

배려를 담아낸 ‘새로운 도전자’

볼보 S60 T5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다른 볼보의 차량에 비한다면 더욱 낮고 대담한 드라이빙 포지션이 느껴지며 ‘스웨디시 스포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 그렇게 평소의 볼보와 함께 하던 것과는 조금 다른, 조금 더 긴장된 상태에서 주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센터터널에 자리한 다이얼을 돌려 시동을 걸면 T5 엔진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최근 워낙 다양하고 세련된 타입의 터보 엔진들이 대거 데뷔한 만큼 T5의 질감이 조금 거칠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쉽게 느껴졌다. 특히 차량 외부에서 들리는 소음은 조금 더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어 레버를 당기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보면 254마력과 35.7kg.m의 힘이 느껴진다. 다소 거칠긴 하지만 충분히 성능의 전개가 느껴지는 만큼 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성적인 만족감’은 충분한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과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어떤 상황에서도 볼보 S60 T5은 힘이 부치지 않는 모습을 통해 드라이빙의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엔진의 질감이 다소 거친 부분이 있어 높은 RPM의 ‘시원스러운 느낌’이 다소 덜한 부분은 향후에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차량의 성능이나 가속력 자체는 준수한 편이지만 변속기의 감성적인 만족감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다단화의 성과는 확실하지만 엔진의 성능이나 차량이 갖고 있는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100% 활용하기에는 다소 둔한 모습이다.

변속 상황에서의 안정감이나 변속 시의 충격 억제는 능숙하지만 변속 과정의 ‘속도’가 조금 둔하게 느껴져 ‘S60’ 만을 위한 변속기의 셋업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함께 ‘패들시프트의 부재’ 또한 주행 재미를 끌어 올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엔진에 비해 변속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하지만 차량의 움직임은 자체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한 ‘셋업’을 명확히 드러낸다. 조향에 대한 차체의 반응도 상당히 민첩하고, 전륜에 따라 반응하는 후륜의 움직임과 차체의 움직임 또한 무척이나 빠르기 때문에 ‘물리적인 한계’ 이내에서는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다.

조향과 함께 하체에 대한 반응도 명확한 편이다.

여느 볼보의 차량에 비해 노면의 충격을 제법 직접적으로 전달하며 운전자에게 빠른 템포로 달릴 때 ‘충분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제동력 또한 그 정도나 지속성 부분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한편 볼보 S60 T5의 가장 큰 매력은 역대 볼보 중 가장 역동적인 것은 물론이고 안전과 편의에 대한 배려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안전 사양과 파일럿 어시스트로 명명된 주행 보조 시스템 덕에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충분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건 ‘볼보의 스포츠 세단’으로 당연한 모습일 것이다.

참고로 볼보 S60 T5를 시승하며 자유로에서의 그 효율성을 확인해 보았다. 볼보 S60 T5는 35분의 시간 동안 총 51.5km의 거리를 달려 평균 16.7km/L의 효율성을 입증했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약간 아쉬울 수 있겠지만 복합 연비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럽고, 스포츠 드라이빙과 일상의 효율성이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점: 볼보의 특성과 스포츠 드라이빙의 공존, 그리고 공격적인 가격

아쉬운점: 차량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는 변속기

기대감을 키우는 볼보의 변화

볼보 S60 T5의 등장을 통해 볼보의 라인업이 더욱 풍부해졌다. SUV와 크로스오버에 집중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고, 그리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낸 스포츠 세단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는 점에 다시 한 번 ‘볼보의 상승세’가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볼보 S60 T5는 완벽한 스포츠 세단은 아니더라도 시장에 포진되어 있는 여러 모델들을 긴장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존재였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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