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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손보사 대표 “출혈경쟁 자제하고 위기 공동 대응” 이색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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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손보사 대표 “출혈경쟁 자제하고 위기 공동 대응” 이색 결의

입력
2019.11.06 18:52
수정
2019.11.06 21:4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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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에서 김용덕(앞줄 가운데) 손해보험협회장과 17개 회원사 사장단이 모여 '소비자 신뢰회복과 가치경영을 위한 자율 결의'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제공
6일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에서 김용덕(앞줄 가운데) 손해보험협회장과 17개 회원사 사장단이 모여 '소비자 신뢰회복과 가치경영을 위한 자율 결의'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제공

손해보험협회의 17개 회원사 사장들이 “보험시장의 건전한 경쟁을 지향하고 소비자 중심 포용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공동 선언했다. 국내 손해보험시장을 할거하고 있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전원이 한데 모여 신사협정을 맺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미 포회된 시장을 두고 출혈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양산되고 있다는 비판을 수용한 조치로 풀이된다.

6일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에서 개최한 사장단회의에 모인 손해보험사 CEO들은 ‘소비자 신뢰 회복과 가치경영을 위한 자율 결의’에 합의했다. 협회에 따르면 사장단은 이번 결의를 통해 △보험 민원의 신속한 처리 및 자율 조정 기능 강화 △사업비 적정 수준 유지와 과도한 인센티브 지급 자제 △성과평가에서 소비자 보호 및 신시장 개척 비중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실손보험ㆍ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비롯한 업계 공통 문제에 함께 대응하는 한편,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전산화, 보험사기 근절 등 숙원 과제 실현을 위해 관련 업계 및 당국과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손해보험 사장단이 모두 모인 자율 결의는 2010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종합대책’ 추진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조치는 지금의 보험시장 점유율 다툼이 결국 업계엔 출혈경쟁이 되고 소비자에겐 불완전판매 피해를 초래한다는 자성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최근 손보사들이 시장 포화에도 불구하고 상품 가입 조건 완화 등 공격적 영업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영업조직에 인센티브를 과다 책정하고 장기적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는 도외시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손보사가 단기 외형 성장이 아닌 중장기 위험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혁신 서비스 개발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기존 계약 유지 관리를 강화하는 등 ‘포지티브(긍정적) 경쟁’으로 전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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