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에서 포획된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강원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313번지에 설치된 포획틀에 잡힌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6일 오전 7시쯤 군부대가 순찰 중 포획틀에 잡힌 멧돼지를 발견해 과학원과 철원군에 신고한 뒤 주변 접근을 통제했다. 과학원은 이날 오후 4시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를 채취했다. 철원군과 군부대는 현장소독 후 멧돼지를 매몰처리했다. 지침에 따르면 철원 등 감염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에서 발견한 멧돼지는 폐사체와 마찬가지로 매몰 처리하게 돼 있다.
과학원은 정밀분석을 거쳐 8일 오후 2시쯤 ASF 바이러스를 최종 확인하고, 그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이로써 철원에서 9번째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전국적으로는 23건으로 늘었다.
박찬용 환경부 아프리카돼지열병 종합상황실 총괄대응팀장은 “포획된 지점은 민통선 안이나 원남면에 설치된 2차 울타리와 약 140m 떨어져 있다”라며, “2차 울타리를 서둘러 확장 보완할 계획이며, 다음 주로 예정된 민통선 내 합동포획에서 이번 발생지역 일대는 울타리 보완이 완료될 때까지 유보해 줄 것을 국방부 등 관계기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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