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홈런군단 미국의 ‘창’ 막을 김경문호의 ‘방패’ 양의지

알림

홈런군단 미국의 ‘창’ 막을 김경문호의 ‘방패’ 양의지

입력
2019.11.10 15:50
수정
2019.11.10 17:15
25면
0 0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투수 조상우와 포수 양의지가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투수 조상우와 포수 양의지가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결전지 도쿄에 입성한 ‘김경문호’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첫 상대는 미국(11일 오후 7시)이다. 미국은 4년 전 초대 대회 우승 당시 한국 야구 대표팀이 8-0으로 제압한 팀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반대로 현역 빅리거는 없지만 마이너리거와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린 미국은 A조 예선에서 2승1패로 멕시코(3승)에 이어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미국의 강점은 화력이다. 예선 3경기 동안 슈퍼라운드에 오른 6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10개)과 높은 타율(0.284)을 기록했다.

경계 대상은 예선에서 타율 0.625(8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 출루율 0.625를 찍은 베테랑 포수 에릭 크래츠(39ㆍ뉴욕 양키스)다. 크래츠는 WBSC가 한국-미국전에 주목할 선수로도 꼽았다. 내야수 로버트 달벡(24ㆍ보스턴) 역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화력을 뽐냈다. 또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유망주 랭킹에서 5위에 오른 특급 유망주인 외야수 조던 아델(20ㆍLA 에인절스)도 경계해야 한다. 아델은 타율 0.308(13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렸다.

미국의 ‘창’에 맞서는 대표팀은 ‘철벽’ 마운드를 자랑한다. C조 예선 3경기를 모두 이기는 동안 상대 팀에 내준 점수는 1점뿐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0.33으로 압도적인 1위다. A조와 B조에서 각각 3연승으로 1위에 오른 멕시코는 24이닝 5실점(평균자책점 1.88), 일본은 27이닝 5실점(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했다. 선발 ‘원투 펀치’ 양현종(KIA), 김광현(이상 31ㆍSK)은 물론 불펜까지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투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공을 뿌릴 수 있는 원동력은 KBO리그 최고의 포수로 평가 받는 양의지(32ㆍNC)의 존재다. 양의지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노련한 볼 배합을 가져갔다. 캐나다전에서 투구 수 77개로 6이닝 무실점 피칭을 한 김광현은 “고개를 흔든 사인은 2개뿐”이라며 “100% 신뢰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김광현뿐만 아니라 다른 투수들도 호투를 펼친 뒤 “양의지의 리드대로 믿고 던졌다”고 입을 모았다.

양의지가 안방에서 주는 안정감은 한국야구 포수 레전드 박경완 SK 수석코치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박경완 수석코치는 현역 시절 두 차례 태극마크를 달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2009년 WBC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감독은 대회 기간 박경완 수석코치에게 야구 얘기를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을 만큼 신뢰했다.

양의지는 “투수들이 연투가 없고, 감독님이 조절을 잘해줘 좋은 컨디션으로 던졌다”며 “제구가 잘 돼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 간 덕분에 쉽게 승부가 됐다”고 예선 라운드를 돌이켜봤다. 이어 “슈퍼라운드는 전력 분석에서 준 데이터를 토대로 교과서적인 볼 배합을 할 예정”이라며 “타자 스윙을 보고 타이밍이 맞지 않은 구종 사인을 과감히 내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첫 경기를 잡아야 분위기를 이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부담이 커진다”고 했다. 대표팀은 미국전에 양현종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