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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이 된 KCCㆍ복권 긁은 현대모비스… 지난 주에 대형 트레이드 전격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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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이 된 KCCㆍ복권 긁은 현대모비스… 지난 주에 대형 트레이드 전격 합의

입력
2019.11.11 15:52
수정
2019.11.11 18:3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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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로 막강 라인업을 구축한 KCC. 왼쪽부터 이대성-이정현-송교창-라건아. KBL 제공
트레이드로 막강 라인업을 구축한 KCC. 왼쪽부터 이대성-이정현-송교창-라건아. KBL 제공

미국프로농구(NBA)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슈퍼팀’이 한국프로농구(KBL)에도 등장했다.

전주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11일 근래 보기 드문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CC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29ㆍ190㎝), 귀화 선수 라건아(30ㆍ199㎝) 2명을 받고 김국찬(23ㆍ190㎝), 김세창(23ㆍ180㎝), 박지훈(30ㆍ193㎝), 리온 윌리엄스(33ㆍ197㎝) 4명을 내주는 2대4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번 ‘빅딜’의 핵심은 현재와 미래를 맞바꾼 것인데, 무게 중심이 KCC로 크게 기울어 보인다. KCC는 팀 내 취약 포지션인 포인트가드와 센터 자리에 리그 최고의 선수 이대성, 라건아로 채웠다. 둘은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의 통합 우승 주역이자, 국가대표에서도 핵심 멤버다.

기존에 국내 선수 득점 랭킹 1위 송교창(23ㆍ16.4점), 3위 이정현(32ㆍ15.5점)과 어울릴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면 KCC는 당장 리그 판도를 흔들 최강 전력을 갖추게 됐다. 뿐만 아니라 공격력이 부족했던 외국인 선수 조이 도시(36)를 이날 방출하고 KBL 경력이 풍부한 찰스 로드(34)까지 불러들였다. 로드는 올해 일본에서 뛰고 있었다.

현재 8승5패로 3위에 자리한 KCC는 이로써 선두 SK(10승3패)와 2위 전자랜드(9승4패)를 추격할 동력을 얻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좋은 선수들이 있어도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KCC에 합류한 이대성, 라건아, 로드는 12일 원주 DB와 홈 경기부터 바로 출격한다.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스테판 커리-클레이 톰슨-케빈 듀란트)와 마이애미 히트(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처럼 KCC가 KBL판 ‘꿈의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리빌딩을 추진하려는 현대모비스와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던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는 초반부터 3연패-3연승-4연패-3연승 부침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 베테랑 양동근(38)과 함지훈(35)의 기량 저하가 눈에 보였다.

당장의 전력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더 중요하게 여긴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이대성과 내년 시즌 후 계약이 끝나는 라건아를 트레이드 카드로 꺼냈다. 라건아 영입에 관심이 있을 것 같은 팀을 추려본 결과, 2018년 라건아 드래프트에 현대모비스와 참가했던 SK와 KCC를 떠올렸다. 1위로 순항 중인 SK는 자밀 워니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어 외국인 문제로 고민 중인 KCC가 적합한 파트너로 꼽혔다.

두 팀은 지난주 트레이드 관련 논의를 해서 이대성까지 포함된 트레이드에 합의를 이뤘다. KCC는 트레이드 합의 후 곧바로 로드 영입 절차에 착수했다.

두 팀의 트레이드는 2003~04시즌 거래를 떠올린다. 당시 KCC는 현대모비스로부터 정상급 외국인 선수 RF 바셋을 받는 조건으로 차기 시즌 신인 1순위 지명권을 줬다. 당시 바셋의 영입 효과를 보며 KCC는 챔피언에 올랐고, 현대모비스는 KCC가 다음 시즌에 1순위로 뽑은 양동근을 넘겨 받아 ‘왕조’를 구축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결단이 15년 전처럼 팀을 개편할 적기로 판단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현재와 미래를 바꿨다”며 “정상에 오래 있다 보니까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너무 컸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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