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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성공적 데뷔 구영회, 이젠 ‘7번의 자격’ 증명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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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성공적 데뷔 구영회, 이젠 ‘7번의 자격’ 증명할 차례

입력
2019.11.11 17:02
수정
2019.11.11 18: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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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애틀란타 팰컨스의 구영회가 11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NFL 10주 차 원정경기 뉴올리언스 세인츠전에 나섰다. 팰컨스 인스타그램
NFL 애틀란타 팰컨스의 구영회가 11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NFL 10주 차 원정경기 뉴올리언스 세인츠전에 나섰다. 팰컨스 인스타그램

구영회(25ㆍ애틀랜타 팰컨스)가 2년 만의 미국프로풋볼(NFL) 복귀전에서 킥 성공률 100%로 만점 활약했다. 하지만 팰컨스 팬들은 여전히 그가 구단의 레전드로 여겨지는 쿼터백 마이클 빅(39)의 등번호 ‘7번’을 달고 뛰는 데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팰컨스 7번’의 자격을 증명하는 건 오롯이 구영회 자신의 몫이다.

애틀랜타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NFL 10주차 원정경기에서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26-9로 제압하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애틀랜타의 승리는 이변으로 여겨졌다. 앞선 경기까지 팰컨스는 6연패 늪에 빠진 반면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남부지구 1위인 세인츠는 6연승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이날 이변의 중심엔 구영회가 있었다. 1쿼터 5분 33초 37야드 필드골을 성공, 선취 득점을 얻어낸 것을 시작으로 4차례 필드골 기회와 2차례의 보너스 킥까지 성공시켰다. 4쿼터엔 48야드 필드골을 성공한 데 이어 30야드 필드골까지 깔끔히 성공하면서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굴곡 많았던 그의 선수생활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승리였다.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 이민 간 구영회는 재작년 조지아 서던 대학을 졸업한 뒤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비지명 자유계약선수(Undrafted Free AgentㆍUDFA)로 그 해 5월 LA 차저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차저스 구단에서 첫 시즌 4경기에 나와 6번의 필드골 시도 중 3번 성공에 그친 뒤 10월 방출 당했고, 올해 2월 출범한 미국 신생 풋볼리그인 AAF(Alliance of American Football)에서 애틀랜타 레전드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했지만, AAF가 한 시즌 만에 사라지며 다시 뛸 곳을 찾아야 했다. 지난 10월 초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연습생 신분으로 계약했지만 다시 방출됐다가 팰컨스에 어렵게 자리를 잡았다.

‘방출 인생’의 끝이 보이는 모습이지만 팰컨스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선 ‘등번호 논란’을 극복해야 한다. 그가 달고 있는 7번은 프로무대에선 대체로 키커에게 주어지는 데다, 그가 학생 때부터 줄곧 달고 뛴 번호라지만, 팰컨스에서의 7번은 의미가 다르다. 팬들은 2001년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팰컨스에 지명된 뒤 천재적인 경기력으로 2006년까지 맹활약한 마이클 빅을 ‘팰컨스의 영원한 7번’으로 기록해 두길 바라는 모습이다. 10년 넘게 비어있던 7번 자리를 꿰찬 낯선 동양인 선수가 탐탁지 않은 듯, 팬들은 팰컨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구영회 사진에 “7번을 내려놓으라”거나 “7번을 영구결번 시켜야 한다” “구영회가 무례함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고 있다. 구영회가 소속된 팰컨스는 오는 18일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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