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 베이징=연합뉴스

7~9일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에서 미국과 북한 정부 당국자가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MNC에 참석했던 토마스 컨트리맨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ㆍ비확산 담당 차관 대행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과 전화 통화에서 “두 나라 관료들 사이에 만남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해 MNC에는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과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특사,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해 각 정부 대표들 간의 회동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조철수 국장과 램버트 특사 등이 잠시 조우하긴 했어도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하는 본격적인 협상은 없었던 것으로 국내 언론을 통해 전해졌었다. 조 국장은 회의에서 “미국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줬으며 연말까지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모든 것이 긍정적이 방향으로 진전되길 기대하나 기회의 창이 매일 조금씩 닫혀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선 컨트리맨 전 차관 대행 외에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보, 리처드 존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확산 담당 국장 등 전직 관리들도 다수 참가했고, 북미 간 반관반민(1.5 트랙) 회의를 주재해 온 수전 디마지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도 참석했다.

컨트리맨 전 대행은 회의에서 북한 당국자들의 발언이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측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언급하면서 전 세계 비핵화, 평화를 향한 북한의 의지를 강조하는 등 과거 수사법을 반복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미 전문가들은 “북미 양측이 단계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집중하면 비핵화 협상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