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등 연쇄 접촉 ‘올림픽 휴전론’ 등 제안할 듯
김연철(오른쪽 두 번째)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행사 참석 때문에 잡힌 일정이지만, 최근 금강산 시설 철거 관련 ‘최후통첩’을 보내 온 북한 문제를 미측 주요 인사들과 만나 논의하는 것이 주된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17~23일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참석을 위해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LA) 등지를 방문한다. 포럼은 통일부가 주최하고 미국평화연구소(USIP)와 세종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데, 김 장관은 이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이 포럼을 계기로 미국을 찾아 최근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한반도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 연방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남북 및 북미관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북한이 금강산 시설 철거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상황이라,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한 ‘창의적인 해법’ 찾기에 몰두할 전망이다. 최근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은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있고 한미 간에 협의해야 할 문제도 있다”며 미국과 조율할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 장관이 최근 언급한 ‘올림픽 휴전’ 제안에 대한 미측 반응도 관심사다. 그는 최근 미 언론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하면서 “내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유예하고 미국은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유예하는 방식”을 거론하며 올림픽 휴전론을 언급했다. 이 제안은 북한이 연말까지로 제한했던 대화 기간을 연장하면서 북미 간 신뢰 구축에 필요한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 장관은 북한에 친척ㆍ친지가 있는 한국계 미국인을 북한에 여행보낼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도 미측에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김 장관은 워싱턴DC 스팀슨센터 및 LA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한국학연구소를 찾아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과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21일에는 USC에서 ‘한반도 평화ㆍ경제’를 주제로 공개 특강도 진행한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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