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60대 이상 가구, 의료ㆍ보건소비 ↑ 의류소비 ↓
고령층소비-박구원기자

인구구조 변화로 가구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식료품 소비가 최근 30년 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갈수록 ‘집밥’ 대신 ‘외식’을 선호하는 경향 탓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늘어날 60대 이상 고령층 가구의 소비 패턴은 이런 경향을 또 뒤흔들 수 있다. 60대 이상은 여전히 ‘집밥’을 선호하고, 의료ㆍ보건 지출을 늘리는 대신 의류 소비는 감소시키는 나타났다.

17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펴낸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 소비 지출에서 ‘식재료나 자택에서 먹을 식료품’ 구입비 비중은 1990년 26.6%에서 2018년 14%까지 크게 낮아졌다. 반대로 외식비가 포함되는 외식ㆍ숙박 지출 비중은 같은 기간 8.2%에서 14.0%까지 올랐다.

눈에 띄는 것은 이런 큰 흐름과 또 다른 고령 가구의 소비 행태다. 2018년 기준으로 50대 이하 모든 연령대에서 외식ㆍ숙박 소비 비중이 식료품을 앞섰지만, 60대는 식료품 소비 비중이 20%로 여전히 1위였다. 2위는 월세나 전기ㆍ수도세 등 주거 관련 비용(12.3%)이었고, 외식비는 11.4%에 그쳤다. 소득이 줄어드는 시기를 맞아 60대 이상은 필수 소비 외 지출은 줄이고 주로 집에서 생활하는 사회상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고령층의 소비 행태는 전체 소비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보건 관련 지출 비중은 1990년 6.3%에서 2018년 7.3%로 증가했지만, 60대 이상만 놓고 보면 7.1%에서 11.3%까지 치솟았다. 대신 의류 관련 지출은 줄이고 있다. 1990년 전체 소비의 10% 수준으로, 식품과 주거 관련 비용 다음 가는 비중을 차지했던 의류ㆍ신발 관련 소비는 2018년 6.1%까지 떨어졌다. 특히 50대(10.3%→6.2%)와 60대(10.2%→5.6%) 가구주 가구의 의류 소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고령층에게 의류는 더 이상 ‘필수 소비 아이템’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 같은 고령층 소비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1990년 57%가 넘었던 30대 이하 가구주는 2016년 19%대로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 가구주 비중은 3%에서 25%까지 뛰었다. 향후 10년간 고령 인구로 진입할 50대 가구주 가구(30%)까지 고려한다면 이 비중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향후 60~70대 인구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의료 및 보건관련 지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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