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 호전됐다. ITㆍ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기저효과도 작용하고 있어 고꾸라지던 기업실적에도 ‘3분기 바닥론’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의 3분기 코스피 상장사 결산 실적에 따르면, 579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7조8,362억원으로 2분기보다 4.14%(1조1,059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1분기 27조8,03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올해 최대 수준이다. 3분기 매출액은 507조7,594억원으로 전분기(499조1,384억원)보다 1.73% 늘었다. 상장사 매출은 3분기 연속 증가세다. 당기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5.06% 늘어난 17조2,33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이 개선된 건 삼성전자 실적 반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62조원,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17% 증가했다. 전체 상장사 중 삼성전자의 매출액 비중은 11.47%에 달해, 덩달아 전기전자(비중 26.99%) 업종 영업이익도 늘어났다. 이 외에도 섬유의복(192.57%), 음식료품(51.00%), 화학(47.94%), 의료정밀(40.66%), 의약품(34.68%) 등 여러 업종에서 3분기 당기순이익이 2분기 대비 늘었다.

다만 작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국내 상장사 실적은 좋지 않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상장사 영업이익은 82조1,6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34조1,898억원보다 약 40% 감소했다. 매출은 1,486조7,686억원으로 0.29%(4조3,52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상장사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년 전보다 15.23%, 30.75%씩 감소한 59조761억원과 35조8,3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27% 증가한 1,296조1,888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보다 호전된 실적을 두고, 수출 부진 등으로 부진했던 기업실적이 드디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부터 수출 마이너스 폭이 조금 줄어들면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IT, 자동차, 조선 업종은 올해 2∼3분기가 바닥이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내년은 회복 가능성이 크다. 기업 이익이 저조했던 것은 반도체 영향이 컸다”며 “하반기 들어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시켜가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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