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제61회 그래미어워즈에 시상자로 초정 받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그래미어워즈(그래미) 후보에 들지 못했다. 그래미는 아메리카뮤직어워즈, 빌보드뮤직어워즈와 더불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분류되며,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음악 시상식으로도 손꼽힌다.

미국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는 20일(현지시간) 제62회 그래미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등의 후보로 조심스레 점쳐졌으나, 결국 불발됐다. 지난해 발표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제61회 그래미 ‘베스트 리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이 부문은 가수가 아닌 음반 표지 제작자에 주는 상이었다.

올해 미국에서 방탄소년단 성과는 상당했다. 이들이 4월 발표한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페르소나)'는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19일 미국 연예 매체인 버라이어티가 꼽은 ‘2019 히트메이커’에서 올해의 그룹 부문에 한국 가수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다. 버라이어티는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는 방탄소년단은 올해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스타디움 투어를 마무리하고 인기 싱글을 잇달아 발표하며 글로벌 슈퍼스타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입성이 불발되자 미국 언론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롤링스톤스는 20일 "그래미 후보 선정위원들이 ‘페르소나’ 트랙 수 7개가 너무 적다 생각할 수 있으나, ‘올해의 앨범’ 후보에 든 릴 나스 X의 앨범 트랙 수도 마찬가지였다”며 “미국인들은 K팝에 빠르게 매혹되고 있으나, 그래미는 뒤처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페르소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피처링에 참여한 할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탄소년단이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며 “미국은 멀찌감치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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