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저소득층 전락 탓 1분위 사업소득은 늘어 
서울 중구 을지로 인근의 한 건물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자영업 불황이 심화되면서 올해 3분기 사업소득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편으론 자영업자가 1분위(소득 하위 2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1분위 사업소득이 증가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7~9월 가구당 월평균 사업소득은 87만9,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반면 근로소득과 이전소득이 각각 4.8%, 8.6% 늘어나 전체 소득은 2.7% 증가했다.

자영업 불황은 5분위별 소득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3분기 1분위와 2분위의 사업소득은 11.3%, 15.4%씩 늘어난 반면, 3분위(-0.8%) 4분위(-10.0%) 5분위(-12.6%)의 사업소득은 모두 감소했다. 이에 대해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자영업이 부진하다 보니 자영업자들이 아래 분위로 이동하거나 무직가구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 내에서 사업으로 번 돈이 늘어났다기보다는, 3~5분위 자영업자가 1~2분위로 떨어져 각 분위의 직업 구성이 변화했다는 뜻이다.

실제 1분위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9%에서 16.5%로 증가했다. 반면 근로자 가구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감소한 28.1%로 집계됐다. 1분위 내 소득이 높은 편이었던 근로자들이 2분위, 3분위로 편입된 영향으로, 이에 따라 1분위 근로소득은 전년보다 6.5% 줄어들었다.

한편 정부 정책으로 저소득층 소득이 늘면서 3분기 계층간 빈부격차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1분위 가구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합한 고용소득이 지난해보다 1% 줄어들었지만, 전체 소득(월 137만4,000원)은 오히려 4.3% 증가했다. 근로장려금(EITC) 등이 확대되면서 이전소득이 1년 사이 11.4% 급증했기 때문이다. 반면 5분위 가구 소득(월 980만원)은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처분가능소득 기준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5.37배로 지난해 3분기(5.52배)보다 0.15배 줄었다. 박 과장은 “인구 고령화와 같은 추세적인 악화 요인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빈부격차는) 5분위 배율 수치로 확인된 것보다 더 큰 폭의 개선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