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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일본산 맥주 한국 수출액은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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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일본산 맥주 한국 수출액은 ‘제로’

입력
2019.11.28 14:51
수정
2019.11.28 18:3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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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이 22일 오후 도쿄 경제산업성 청사에서 한일 간 정책 대화 재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이 22일 오후 도쿄 경제산업성 청사에서 한일 간 정책 대화 재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재무성이 28일 발표한 10월 품목별 무역통계에서 맥주의 한국에 대한 수출실적이 수량과 금액에 있어 ‘제로(0)’를 기록했다. 일본산 맥주가 지난 7월 이후 한국에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대한(對韓) 수출 실적은 금액 기준으로 8억34만엔(약 86억원)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불매운동 영향으로 지난 9월 대한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99.9% 감소한 58만8,000엔(약 630만원)으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지난달엔 ‘제로’ 수준이 된 것이다.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이 제로를 기록한 것은 1999년 6월 이후 20년 만의 처음이다. 수치만으로 봤을 때 10월 한 달 동안 단 한 방울의 일본 맥주도 정식 루트를 통해 한국으로 수출되지 않았을 수 있다.

교도(共同)통신은 이날 재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무역통계에는 회당 20만엔(약215만원)을 넘는 실적만 반영된다”며 “실제로는 10월에도 소량(소액)이겠지만 수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전까지 한국은 일본 맥주업계의 최대 해외 시장이었다. 지난해 국가별 맥주 수출액 순위에서 한국은 약 60%를 점유하며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시행됐고 이로 인해 한일관계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맥주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일본 현지 주류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한국에 수출되는 일본 맥주 절반 이상을 관련업체 직원들이 한탄을 섞어 마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 외에 인스턴트 라면도 전년 동월 3,254만엔(약 3억5,000만원) 규모였던 대한 수출 금액이 ‘제로’를 기록했고, 청주와 소주의 대한 수출금액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8.7%, 91.6% 감소했다고 NHK가 전했다.

한편 7월부터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이 된 반도체 세정제인 불화수소의 10월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7억510만엔) 대비 94.2% 감소한 4,063만엔(약 4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본 업체의 불화수소 대한 수출 실적은 건별로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제 강화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인 지난 8월 제로였다가 9월에는 372만엔(약 4,000만원)을 기록했다.

교도통신은 10월 불화수소 수출 실적이 9월보다 늘어난 것은 일본 정부의 허가 절차가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10월 한 달간 일본의 전체 한국 수출액은 3,818억엔(약 4조1,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했다. 10월 감소폭은 지난 9월 감소폭(-15.9%)보다 늘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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