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잔악한 집단성폭행 사건에 공분 커져
6일 인도 하이데바라드 시에서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현장 검증에 나섰던 경찰관들이 주민들로부터 꽃 세례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20대 여성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한 뒤 살해한 4명의 용의자들이 현장검증 도중 경찰 총을 빼앗아 도망 가려 하자 이들을 현장에서 사살했다. 하이데라바드=AP 연합뉴스

성폭행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비판을 받는 인도에서도 잔악무도한 성범죄가 연이어 발생하자 이에 대한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인도 국민들이 가해 남성들을 사살한 경찰에 꽃세례를 하며 “정의가 실현됐다”고 환호할 정도다.

6일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운나오에서 성폭행 당한 사건을 증언하기 위해 법원에 가던 20대 여성이 5명의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성폭행 혐의자 2명이 포함된 남성들은 이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휘발유를 끼얹은 뒤 불을 질렀다. 이 여성은 온몸에 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해자들이 (성폭행 사실을 신고한 여성을) 보복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집단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 중 한 명은 보석으로 풀려난 틈에, 또 다른 한 명은 도주 중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어서 경찰의 미진한 성폭행 사건 처리가 도마에 올랐다.

앞서 지난달 27일 남부 텔랑가나주의 하이데라바드시(市)에서는 20대 여성 수의사가 4명의 남성으로부터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됐다. 용의자들은 여성의 스쿠터를 일부러 펑크 낸 뒤 이를 고쳐주겠다고 접근해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체를 태웠다.

6일 현장 검증 도중 용의자들은 경찰의 총을 빼앗으려 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을 사살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경찰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가득했다고 BBC는 전했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경찰을 향해 꽃잎을 뿌리기도 했다. 최근 성폭행 사건에 대한 인도 국민들의 공분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이 낮기로 악명 높은 인도에선 2017년 신고된 성폭행 사건이 3만3,658건에 달할 정도로 유난히 성범죄가 잦다. 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 속에서도 연이어 잔혹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하이데라바드에서만 수 천명의 시민이 경찰서에 몰려가 항의하는 등 인도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분노한 시민들은 가해자에 대한 극형과 성범죄 사건에 대한 신속처리법(패스트트랙) 도입 등을 촉구하고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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