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 “정치적 위상 전혀 달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를 찾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경산=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회창 공천 모델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발언을 두고 “참 어이 없는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6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 대표가 2000년 이회창 공천 모델을 말하고 있는 것을 보고 참 어이 없는 착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자신을 둘러싼 정치 환경을 제대로 분석해 보고 그런 말을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그 당시 이회창 총재는 35%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가지고 있으면서 차기 대통령이 (안) 된다는 당내 의심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한나라당은 정권은 내 주었지만 한국 보수 정당의 유일한 중심축으로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당내 중진들을 쳐내도 국민들이 이를 용인해 주었고 막강한 카리스마로 이를 돌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런 이회창도 본인도 아닌 자녀들 병역의혹으로 대선에서 패배했다”며 “한 자리 숫자로 추락한 대선 지지율과 사분오열된 보수우파 진영, 심지어 당내마저도 아직도 친박ㆍ비박이 대립하면서 자신은 친박계에 얹힌 수장에 불과한데 어떻게 2000년 이회창 모델 공천을 추진할 수 있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정치적 위상이 전혀 다르다”며 “주변의 정치 현실을 잘 돌아 보고 2004년 노무현 탄핵 때 한나라당의 지역구 공천 모델을 배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을 그때의 이회창 총재로 착각하면 당내 큰 분열과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욕심을 버리고 총선 관리자로 돌아가라. 그래도 이 당은 30년 전통의 보수우파의 적통 정당이다. 그렇게 호락 호락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보도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회창 전 총리의 공천 모델을 배우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며 그대로 답습할 수는 없지만 총선 승리를 이끈 모델을 배울 수는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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