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관 앞을 점거한 보수단체 소속 시위대들이 같은 장소에서 농성 중이던 정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욕설을 하는 등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당원 및 지지자들이 국회로 몰려와 본청 건물 내부 진입까지 시도했다”며 “이들은 국회 본청 앞 선거제도 개혁 농성장에 있던 정의당 당원 및 당직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여야4당 합의 정치ㆍ사법개혁법 통과’를 주장하면서 농성을 진행 중이었다.
강 대변인은 “한 청년 당원은 따귀를 맞았고, 누군가는 머리채를 붙잡혔다. 한국당과 우리공화당 집회 참여자들은 정의당 당원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장시간 퍼부었고,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며 “정의당 농성장의 기물 파손 시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또 “그 와중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집회 대오의 환호를 받으며 당당히 국회 본청으로 입장했다”고 꼬집었다.
경찰에 따르면 자유연대, 자유우파총연합 등 16개 보수단체 소속 5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국회 본청 앞 계단으로 올라와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이 소동으로 국회 출입문과 본청 출입문은 전면 통제됐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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