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게임기(콘솔) ‘플레이스테이션(PS) 4’로 유명한 일본 소니가 국내 통신업체들과 5세대(G) 이동통신을 이용한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제공 방안을 검토한다.
국내에서 소니의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의 안도 테츠야(사진)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클라우드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게임은 가정용 게임기를 갖고 있지 않거나 컴퓨터(PC)에 게임을 구입해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외국업체들이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국내 통신업체들과 5G를 이용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내년에 실시할 예정이다.
소니는 해외에서 ‘PS나우’라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제공하지 않는다. 안도 대표는 “소니는 PS나우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PS나우 서비스를 언제 시작할 지 말하기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5G 통신시설이 잘 돼 있어서 한국의 이동통신업체들과 PS의 나우의 제휴를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소니의 PS 시리즈가 나온지 25주년 되는 해다. PS 시리즈는 전세계에서 1억대 이상 팔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게임기로 올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소니는 내년 중 후속작 ‘PS5’를 출시해 PS의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안도 대표는 “PS5는 기존 PS4 게임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전세계 게임기 시장에서 비중이 작지만 PS4 게임이 지난해보다 많이 팔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일 무역 갈등은 게임 시장에도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안도 대표는 “게임 판매에 무역 갈등의 영향이 있었다”며 “내년 출시하는 PS5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르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더불어 소니는 국내 게임 개발사들도 지원할 방침이다. 안도 대표는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의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며 “유명 게임업체들과 게임기용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며 중소 게임개발업체들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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