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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김연경에게 바친 ‘마지막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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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김연경에게 바친 ‘마지막 토스’

입력
2020.01.13 16:39
수정
2020.01.13 17:43
25면
0 0

올림픽티켓포인트 토스한 이다영 “김연경이니까요, 당연한 거죠”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태국과의 결승경기에서 승리하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태국과의 결승경기에서 승리하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한국 여자배구팀의 ‘캡틴’ 김연경의 카리스마가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끌었다. 코트에서건 벤치에 앉아 있건 김연경의 거대한 존재감만으로 대표팀은 큰 힘을 얻었다. 진통제를 먹고 찢어진 복근을 움켜쥐며 결승전 승리를 이끈 김연경에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그는 그냥 주장이 아니다.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팀원 모두를 뭉치게 한다. 훌륭한 한국 팀의 리더”라고 찬사를 보냈다.

대표팀은 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0 25-20)으로 태국을 제압하고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결승 전날 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며 “후배들과 코치진에 고맙다”며 몸을 낮췄다.

체중이 4kg이나 빠진 핼쑥한 모습의 김연경. 대한배구협회 제공.
체중이 4kg이나 빠진 핼쑥한 모습의 김연경. 대한배구협회 제공.

사실 김연경은 이번 대회 전부터 팍팍한 경기 일정 등으로 인해 몸무게가 4㎏이나 빠지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전 12득점(2세트) 이후, 이란전에서 무득점(1세트)에 그쳤다. 급기야 카자흐스탄전 1세트 도중 복근 부상으로 경기에서 제외됐고 준결승 대만전에는 아예 결장했다.

에이스는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빛났다. 김연경은 태국과의 결승전에서 공수에서 활약하며 양 팀 최다인 22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41.9%로 전성기보단 다소 떨어졌지만, 무려 43번이나 날아오르며 팀 공격의 37.8%를 도맡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한 경기에 공격 점유율을 35% 이상 가져간 것은 김연경이 유일하다. 이전까지는 이재영이 카자흐스탄전에서 점유율 31.5%(29번 공격)를 올린 것이 가장 높은 수치였다.

‘진통제 투혼’이었다. 김연경은 “복근이 찢어진 상태다. 경기 중에도 아팠다”라며 “진통제를 먹으면서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는 한편 소속 구단과도 상의하겠다”고 했다.

김연경이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김연경이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 후배들에게 미안했다고는 하지만, 코트에 나서지 않았던 경기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양효진은 “연경 언니는 코트 안에 있을 때 실력과 활기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코트 밖에 있을 때도 선수들에게 심리적 기술적 조언을 해준다. 코트 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결승전 1세트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세터 이다영도 “큰 경기는 처음이라 많이 흔들렸는데, 연경 언니가 옆에서 달래줘서 2, 3세트 안정을 찾았다”고 했다. 3세트 마무리 공격인 ‘올림픽 티켓 포인트’를 김연경에게 맡긴 장면에 대해서도 “김연경이니까요, 당연히”라고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라바리니 감독은 “결승전 같은 주요 경기는 긴장 등 경기 외적 요소 때문에 베스트 멤버로 임해야 한다”면서 “김연경은 그가 늘 해왔던 대로 활약해 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기간 휴식했던 V리그는 14일 여자부 흥국생명과 기업은행, 남자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를 시작으로 봄배구를 향한 레이스를 재개한다. 특히 여자부는 3회 연속 올림픽 진출 쾌거로 흥행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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