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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 주도’ 알렉스 코라 감독 결국 전격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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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 주도’ 알렉스 코라 감독 결국 전격 해임

입력
2020.01.15 11:04
수정
2020.01.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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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휴스턴 시절, 2018년 보스턴 시절 모두 ‘사인 훔치기’ 의혹에 연루

보스턴 레드삭스가 15일 홈페지를 통해 알렉스 코라 감독의 경질 사실을 알리고 있다. 보스턴 홈페이지 캡처.
보스턴 레드삭스가 15일 홈페지를 통해 알렉스 코라 감독의 경질 사실을 알리고 있다. 보스턴 홈페이지 캡처.

미국 메이저리그 ‘사인 훔치기’ 논란의 중심 알렉스 코라(45)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해임됐다.

보스턴은 1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코라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part ways with Cora)”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스턴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 코라 감독이 구단을 이끌기 힘들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오늘은 슬픈 날이다. 코라 감독의 그간 영향력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코라 감독도 “이 방법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동의했다”면서 “팀의 미래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년은 최고의 시간이었다. 영광스럽다. 내 기억에 특별한 시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라 감독은 현재 2건의 사인 훔치기 논란에 모두 연루돼 있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018년 보스턴에 몸담았던 익명의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보스턴 구단이 2018년 더그아웃 뒤에 마련된 비디오 판독실에서 사인을 훔쳤다”고 지난 8일 보도, MLB사무국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또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지난 2017년 중앙 펜스 뒤쪽에 설치된 카메라로 상대 팀 포수 사인을 훔친 뒤 더그아웃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구종을 알린 혐의로 지난 14일 MLB사무국의 징계를 받았다. 코라 보스턴 감독은 2017년엔 휴스턴 벤치코치였고 2018년엔 보스턴 감독이었다. 공교롭게도 휴스턴과 보스턴은 사인 훔치기를 한 2017년과 2018년 각각 LA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다만, 이런 사인 훔치기는 정규리그에서만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트시즌에는 MLB 사무국이 직접 직원을 파견해 비디오 판독실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보스턴의 이번 해임 결정은 MLB사무국이 2017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에 대한 조사결과 및 징계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전격 이뤄졌다. 제프 르나우 휴스턴 단장과 A.J 힌치 감독은 자격 정지 1년 및 벌금 500만 달러를 부과 받았고, 휴스턴은 20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ㆍ2라운드 지명권도 박탈된 상태다. 휴스턴은 MLB 사무국의 조사 및 처분 결과가 발표된 직후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모두 경질했다. 보스턴은 MLB사무국이 조사 결과 및 징계를 발표하기 전 발 빠르게 코라 감독을 해임한 것이다.

그간 코라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코라는 두 시즌 동안 192승 132패의 성적을 냈고 부임 첫해인 2018년에는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코라는 그러나 MLB 사무국의 중징계를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지역 야구팬들은 온라인상에서 ‘휴스턴의 우승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또 LA타임스 등 지역 언론도 “싸인 훔치기에 가담했던 일부 선수들도 용서받아선 안 된다”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다저스 구단은 MLB사무국의 요청에 따라 별다른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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