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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채로 동물 해부ㆍ실험 日유튜버… “731부대 떠올라” 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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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채로 동물 해부ㆍ실험 日유튜버… “731부대 떠올라” 학대 논란

입력
2020.01.16 17:37
수정
2020.01.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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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혈관에 공기 주입하면 어떨까”…주사바늘로 찌르고 칼로 절개

채널 구독자 167만명 달해…온라인 확산되며 국내외 공분 “가학적”

한 일본인 유튜버가 살아있는 자라를 대상으로 혈관에 공기를 주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TOMIKKU NET’ 캡처
한 일본인 유튜버가 살아있는 자라를 대상으로 혈관에 공기를 주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TOMIKKU NET’ 캡처

주로 어류나 파충류 동물들을 산 채로 실험ㆍ해부하는 영상을 올리는 일본인 유튜버를 두고 16일 온라인상에서 ‘동물학대’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세균전 부대로서 사람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했던 ‘731부대’가 떠오른다며 공분하고 있다.

이 유튜버가 운영하는 ‘토미쿠 넷(TOMIKKU NET)’ 채널은 구독자가 167만 명에 달한다. 대량의 물고기가 헤엄치는 수조에 전기 총을 쏘고 반응을 지켜보거나 작은 미꾸라지들을 전기모기채에 올린 뒤 몸을 뒤틀며 죽어가는 모습을 관찰, 또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어류ㆍ파충류의 뼈와 살을 발라내는 과정을 여과 없이 담은 콘텐츠 만들기에 주력으로 하는 채널이다.

이후 죽은 동물들을 요리해 먹기도 하지만 대다수 영상에서 조리하고 먹는 장면은 짧게 등장하며, 대부분의 분량은 동물을 갖고 산채로 천천히 실험ㆍ해부하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는 영상으로 채워져 있다. 이 유튜버를 두고 “가학적 성향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동물 학대이자 범죄’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지난달 말 올린 ‘혈관에 공기가 들어가면 왜 위험한지 알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최근 널리 퍼지며 국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은 살아있는 자라의 혈관에 공기를 주입한다는 명목으로 목과 배꼽 등에 여러 차례 주사바늘을 찌른 후 등딱지와 몸체를 칼로 절개, 각 부위를 해부하며 자세히 보여주는 장면을 담았다. 해당 유튜버는 이 영상에서 ‘나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다(I AM NOT PSYCHOPATH)’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기도 했다.

이에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사이코패스다”(菅****), “지옥에 갈 것이다”(J****),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정말 잔인하다”(み****) 등의 의견을 보이며 비판했다. 그러나 일본어 댓글 대다수는 “동시에 토미쿠가 왜 위험한지 알 동영상”(登****), “하고 있는 일과 티셔츠의 문자가 맞지 않아 웃기다”(M****), “옛날에 간호사들이 남편의 혈관에 공기를 넣어 죽인 사건이 있었다”(あ****), “공기를 넣으면 정말 아플 것 같다”(ち****), “토미쿠 용의자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모양이다”(眠****) 등의 대수롭지 않다는 농담조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그의 영상에 731부대의 ‘마루타(まるたㆍ통나무라는 뜻으로 생체실험 대상자를 지칭한 말)’가 떠오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유튜버는 “일본의 음식 문화와 의료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교육 동영상”이라고 채널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 과거 731부대 역시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고 의학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실험이란 명목 아래 살아있는 사람을 마취 없이 해부하거나 원심분리기에 넣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해당 영상에는 “이걸 백만 번 한다고 상상해보라,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인들이 다른 아시아인들에게 한 짓이다”(je****), “731 부대”(pa****), “모든 세계인들이 이 영상을 보고 정신병적 데이터로 신고해야 한다”(C****), “혐오스러운 영상과 유튜버다”(J****) 등 비판하는 영어 등 외국어 댓글이 달렸다.

아울러 이 영상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 또한 “731부대의 DNA냐”(조****), “제대로 목적을 가진 실험도 아니고 의미없는 죽음 아니냐”(이****), “자신의 혈관에 공기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진 않나보다”(no****), “결과를 모르는 것은 실험할 수 있지만 어떻게 될지 뻔히 아는데 살아있는 생명체에 실험을 해야됐나”(마****), “유튜브가 이런 채널을 놔두다니”(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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