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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실종 교사들 참가 ‘수업봉사 연수’… 13일 일정 중 5일간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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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실종 교사들 참가 ‘수업봉사 연수’… 13일 일정 중 5일간 트레킹

입력
2020.01.19 19:09
수정
2020.01.20 01: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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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이 비용 80%ㆍ교사가 20%… “트레킹 포함 부적절” 지적도

2017년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의 모습. EPA 연합뉴스
2017년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의 모습. EPA 연합뉴스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교사들이 참가한 프로그램은 ‘교육봉사형 해외교육체험연수’다. 충남교육청이 8년째 실시하고 있는 연수 프로그램으로, 낙후된 오지 학교 학생들에게 선진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들의 국제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충남교육청이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연수 프로그램의 대상지는 네팔과 미얀마, 라오스 등지다. 연수보고서에 따르면 연수 기간은 보통 13~16일이며 개별 연수단에 따라 하루 이틀 정도 편차가 있다. 봉사 장소도 네팔의 경우 카트만두, 포카라, 랑탕 등으로 다양했다. 일정은 크게 △교육봉사 프로그램 △문화연수 프로그램으로 나뉘었다. 해외연수단은 일정 중 봉사활동이 50%, 문화 체험(트레킹 포함)이 50%가 되도록 계획을 세워 교육청의 심의를 받는데, 귀국 후에는 보고서를 제출해 한 번 더 평가를 받는다. 2주 일정이라면 일주일을 교육봉사, 나머지 일주일은 문화 체험을 하는 식이었다.

해외연수 첫 주는 통상 교육봉사 일정이다. 교사들은 빈곤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부방 등을 돌며 현장 수업을 열었다. 미술과 음악교사가 포함돼 있었던 2019년 네팔1연수단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 캘리그라피 엽서 만들기, 오카리나 배우기 수업을 진행했다. 체육 교사가 주축이 됐던 2016년에는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자는 의미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대문놀이’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비중을 뒀다.

2018년 1월 네팔에서 교육봉사형 해외교육체험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충남교육청 소속 1연수단의 일정. 충남교육청 연수 보고서 캡처
2018년 1월 네팔에서 교육봉사형 해외교육체험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충남교육청 소속 1연수단의 일정. 충남교육청 연수 보고서 캡처

연수 후반부는 히말라야 산악지대 트레킹과 함께 주요 관광지 방문 및 현지 문화 체험을 하는 방식이었다. 트레킹 기간은 3~8일로 연수단마다 편차가 있었다. 2018년 1연수단의 경우 전체 15일 일정의 절반이 넘는 8일, 2019년 3연수단은 15일 중 3일 동안 안나푸르나 트레킹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2020년 3연수단의 경우, 13일 일정 중 닷새간의 안나푸르나 ABC 트레킹 코스에 올랐다가 눈사태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의 20%를 교사들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도민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연수 형식을 감안할 때 연수에 트레킹을 포함시키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트레킹 일정 또한 봉사활동의 연장선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매년 트레킹 일정에는 고산지대의 오지 학교를 방문해 약품과 기부금을 전달하는 행사도 포함돼 있었다. 2013년에는 트레킹 대신 네팔 학생들과 함께하는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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