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의 운전시간 증가 조치에
21일 오전 4시부터 업무 거부
민주노총 서울교통공사 노조 승무노동자들이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수도권지하철 운행중단 사태 서울시 해결촉구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서울지하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21일 첫차부터 전면적 업무 거부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오늘까지 노사가 타협에 이르지 못하면 지하철 1~8호선 운행에 차질을 빚어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노조는 20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1일부터 공사의 불법, 부당한 업무 지시를 거부하겠다”며 “마지막까지 교섭의 끈을 놓지 않겠지만, 근무시간 연장 철회가 없으면 내일 첫차부터 업무 지시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 측에 따르면 승무직종 인원 3,250명 중 조합원은 2,830명으로, 운전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승무원의 비율은 87%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공사는 이에 대비해 열차 운행률을 끌어올리고자 관제 직원을 빼서 운전하도록 하고, 연속 운전시간을 8시간 이상으로 짜는 등 위험한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출퇴근 대란은 물론 사고도 우려되므로 서울시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사가 지난해 11월 18일 승무(운전)시간을 기존 4시간30분에서 4시간42분으로 늘리는 조치를 시행하면서 노사는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이번 조치를 두고 인력부족 문제를 인력확충이 아닌 근무시간 확대로 해결하려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윤영범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은 “12분이 뭐가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이 때문에 2시간 넘게 초과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사측은 전체 직원에게 초과근무 수당을 정당하게 배분하기 위한 불가피한 합법적 조치라는 입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19일까지 노사간 4차례 교섭이 진행된 가운데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공사는 노조의 업무 거부를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공사의 상급 기관인 서울시는 노조가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직접 개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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