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요식 합장 이후 또 실례… 배달사고 책임에 비서실장 사표

한국당 내부서도 “황대표, 종교색 강한데 또…” 불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지난해 5월 12일 경북 영천시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 합장하지 않고 양손을 모으고 서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불심(佛心)에 역행하는 소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설 선물로 불교계에 육포를 보냈다 이를 뒤늦게 확인하고 회수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황교안 대표가 한 봉축 법요식에서 합장을 하지 않아 입길에 오른 한국당은 자칫 불교계와 척을 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20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육포 논란’에 대해 “조계종에 그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배송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데 경위를 철저히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이날 사과는 지난주 한국당이 조계종에 보낸 설 선물에서 비롯됐다.

한국당과 불교계 등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의 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교안 대표 명의의 선물을 보냈다. 하지만 선물을 열어 본 스님들은 육포라는 사실을 알고 아연실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은 생명을 죽이지 않는 ‘불살생’을 계율로 따르며, 원칙적으로 육식도 금한다. 이에 한국당은 “대표 비서실과 선물 배송업체 측 간의 소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다른 곳으로 배송됐어야 할 선물이 조계종으로 잘못 배송됐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지난 5월 경북 영천의 한 절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 합장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당시 조계종에서는 이런 황 대표를 향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까지 냈을 정도로 황 대표와 불교계와의 관계는 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당 내부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표심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국당 후보로 수도권 출마를 생각중인 한 인사는 이날 “황 대표의 특정 종교에 대한 색깔이 너무 강한데 자꾸 이런 일이 생겨서 선거를 앞둔 후보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명연 의원은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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